코로나처럼 번지는 '아시아 포비아'...중국인 아녀도 공격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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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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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화풀이 폭행 사건도 늘고 있다.

전 세계 80개국에서 9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내 확진자는 5000명을 넘어섰고, 이탈리아와 이란도 각각 2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생겼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이 같은 확산은 아시아인을 혐오하는 '아시아 포비아(Asia phobia)'의 확산을 낳고 있다.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사건이 늘고 있는 것.

미국 LA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 태국계 미국인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아시아계 지역 사회가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중국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역에서 "모든 병은 중국에서 시작된다. 중국인은 매우 역겹다"는 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물리적인 폭행을 당하는 사례들도 발생하고 있다. 영국에 거주 중인 싱가포르 출신 조나단 목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친 얼굴 사진과 함께 자신에게 벌어진 사건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월요일 런던 옥스퍼드 거리를 걷다가 한 무리의 젊은 남성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말과 함께 얼굴을 가격 당했다. 조나단은 대도시의 번화한 거리에서도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최근 몇 주간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폭행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며 "아시아인은 언어적 혹은 물리적 공격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종차별은 '어리석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혐오'에서 생기는 것"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는 인종차별주의자가 혐오 대상을 공격할 수 있는 명분이라고 덧붙였다.

물리적 폭행뿐 아니라 호텔 투숙을 거절당하는 등 시설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 등의 혐오 사건도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아시아인들 사이에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JeNeSuisPasUnVirus)'라는 해시태그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미국 퀘이커 봉사 위원회(American Friends Service Committee)는 인종차별로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 대응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중재에 나설 땐 이에 동참해줄 사람들이 주변에 충분히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조롱이나 공격을 하는 가해자와 안전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증거물 확보를 위한 영상을 촬영하라는 조언이다. 더불어 경찰 신고도 당부했다. 하지만 '착한 사마리아인(곤경에 처한 행인을 구하는 사람)'의 행동을 섣불리 실천해선 안 된다는 점도 당부했다. 가해자의 규모가 크거나 생각보다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될 땐 직접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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