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KAL승무원 때문에 LA한인사회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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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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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美정부에 정보 요구...한인사회 "긁어 부스럼"
퍼졌다면 진즉 발생, 안그래도 코리안 포비아 걱정인데..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미국 덜레스 공항의 대한항공 카운터(사진=자료사진)
서울발 LA행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LA한인 사회가 타격을 받고 있다.

해당 승무원이 다녀간 것으로 지목된 정체불명의 LA 한인타운 업소명단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되면서 LA 한인업소들이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LA타임스와 KABC TV 등 미국 언론은 LA카운티 보건당국이 최근 LA노선에 탑승한 대한항공 승무원의 동선을 파악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승무원이 LA체류 기간 어느 곳을 방문했는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정보를 확보해 지역사회에 공지하기 위해서다.

LA지역을 기반으로 헌 한인라디오 방송인 '우리방송(AM1230)'은 27일 LA카운티가 CDC에 정보를 요청하게 된 것은 LA한인사회의 요구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LA지역 한인 식당과 호텔들은 항공 승무원이 다녀갔다는 식당 5~6곳과 호텔 1~2곳의 명단이 SNS을 통해 확산되면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이 머물렀다는 LA한인 업소명단(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문제는 한인 업소들에 대한 경계감이 한국계 이민자들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어지면서 '코리안 포비아(한국인들에 대한 공포심)'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LA의 한인경제인 A씨는 "이번 일로 한인 상권이 너무 위축돼서 일부 한인들은 일부러 해당 업소들을 찾아가 식사를 하면서 불을 끄고 있는 지경이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한인 B씨는 "승무원이 다녀간 지가 벌써 열흘이 지나갔다"며 "그 승무원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됐다면 진즉 증상이 발생했을 텐데 그런 일은 찾아볼 수 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미국 언론과 한국 언론이 이제 와서 불필요하게 긁어 부스럼을 내면서 더욱 상황을 꼬이게 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앞서, 해당 승무원은 지난 19~20일 인천발 LA행 항공편에 탑승했다가 귀국한 뒤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가 격리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항공기에는 700명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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