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시청률보다 높은 트럼프 코로나브리핑 "한국이 매우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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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26. 오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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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종합)"한국 8주만에 하는 일 미국 8일만에 해내" 자화자찬]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담반(TF)과 함께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급확산하는 루이지애나주에 대해 재난지역 선포를 승인했다.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미연방 재난구호기금으로 코로나19 대응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루이지애나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미국 주 가운데 4번째로 많은 46명이고 확진자는 8번째로 많은 1388명이다. 2020.03.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코로나19 검사키트와 검사(진단·testing) 과정에 대해 "매우 일을 잘해왔다(they've done a very good job of testing)"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국이 8주만에 해낸 검사치를 미국은 8일만에 했다. 매일 검사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자화자찬은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동부시 기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19 TF 일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처 및 의료장비 수급에서 일부 동맹국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한 백악관 출입 기자는 질문·답변에서 "외국의 도움을 안받겠다고 하더니 입장을 바꿨냐"고 물었을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여러 다른 주제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한국은 (코로나19) 진단에 있어서 매우 일을 잘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8주만에 하는 일(진단)을 미국은 8일만에 해냈다. 매일 진단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청와대)이 먼저 전화를 했고, 그들은 '당신들의 검사과정이 놀랍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그는 "뉴욕·워싱턴·캘리포니아에 이어 루이지애나·텍사스·플로리다·아이오와도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4월 12일 부활절 이전에 셧다운(봉쇄) 조치를 철회하고 미국 경제를 다시 열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빨리 미국 경제를 열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은 대선 여론조사에서 나를 패배시키기 위해 경제를 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제 재개든) 뭐든 급하게 하지는 않겠다"고 말해 '외출금지(stay-at-home) 명령'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현재 미국은 뉴욕주 등을 비롯해 가급적 집에 있으라는 외출금지 명령을 내렸으며, 1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브리핑에서 연방정부의 인공호흡기 보급 확대 노력을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마취전문의가 쓰는 인공호흡기에서 벤트(공기구멍) 하나만 변경하면 유용한 인공호흡기가 될 수 있다"며 "수만대의 인공호흡기가 이러한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욕·하와이·노쓰캐롤라이나, 연방정부에 긴급 시체안치소 요청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이 이어지는 동안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뉴욕주가 코로나19 확진자 3만명을 넘어서면서 긴급 시체안치소(emergency morgues) 설치를 요청했다. 노쓰캐롤라이나주와 하와이주도 추가 시체안치소 설치를 요청했다.

리지 리조우 FEMA 대변인은 "이들 3개주의 요청을 검토 및 승인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안토니 파우치 미 FDA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남반구 국가들이 겨울로 접어들면서 이들 남반구 국가에 바이러스 확산이 더 강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므누신장관 "인당 147만원 3주내 통장 입금"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브리핑에서 "26일 저녁 2조달러 경기부양 패키지의 상원 통과가 예상된다"며 "인당 1200달러(약 147만원)가 3주내 통장으로 입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당 1200달러의 현금은 연 소득 10만달러 이하의 사람에게 주어진다. 므누신 장관은 "통장 입급으로 이뤄지며 통장이 없는 사람은 수표 형태로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코로나브리핑, 왠만한 스포츠보다 시청률 높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주말을 포함해 매일 오후 5시(동부시)에 백악관에서 코로나19 TF 일일 브리핑을 열고 있다. 이 브리핑에는 펜스 부통령,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 등이 배석한다. 25일에는 2조달러 경기부양 패키지가 통과된만큼 므누신 재무장관도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일일 코로나19 브리핑의 시청률은 왠만한 스포츠 경기를 능가한다. 코로나19 브리핑의 케이블TV 평균 시청자는 850만명으로, ABC방송 인기 TV쇼 '더 배철러(The Bachelor·독신남)'의 시즌 피날레(마지막회) 시청률과 맞먹는다.

NYT는 시장조사업체 닐슨을 인용, 지난 23일 브리핑은 CNN·폭스뉴스·MSNBC 케이블 채널을 통해 미국인 1220만명이 시청해 당일 인기 스포츠쇼인 '월요일 밤의 미식축구(MFN)' 시청률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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