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목할 친환경 가치소비 키워드 'V.I.P'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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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2조회수 1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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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 년간 밀레니얼 세대가 주목하는 화두는 친환경 가치 소비다. 윤리적 소비의 필요성과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는 소비자들이 나날이 늘면서 기업의 친환경 행보는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패션 업계도 다양한 친환경 상품 출시와 프로모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소비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자연 보호를 넘어 지구 안 모든 생명과의 공존으로 의미를 확대하거나 브랜드 철학과 부합하는 특정 영역과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획기적인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더욱 뚜렷한 친환경 가치 소비 행보를 강조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의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은 올해 트렌드를 보여주는 키워드로 ‘브이아이피(V.I.P)’를 꼽았다. VIP는 동물 보호와 채식주의(Vegan Fashion),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 개발(Innovation Material), 플라스틱 재활용(Plastic Zero)의 첫 글자를 의미한다.

    동물 보호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리얼 가죽이나 퍼를 사용하지 않는 패션 아이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비건'을 패션에 적용한 비건 패션 브랜드도 생겨났다.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은 자연과 인류를 연구하는 탐험가 정신에 근간을 둔 브랜드 철학을 지키기 위해 모든 의류와 악세서리에 동물의 리얼 퍼 사용을 철저히 금지한다. 또 동물 학대 없이 윤리적인 다운 채취 인증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다운을 사용하고 있다.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키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주요 상품명을 카이만, 바이슨 등 멸종 위기 동물 이름에서 그대로 옮겨와 짓고 있다.



    비건 패션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달고 올해 론칭한 비건타이거는 식물 소재로 만든 로브 등 다양한 비건 소재를 사용해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올 초에는 광고 회사 이노션과 함께 이색적인 동물 보호 캠페인을 기획하기도 했다. 인조 모피 상품의 매력을 부각시켜 소비자의 인식을 바꿔보자는 취지로 ‘슈퍼 애니멀 퍼’ 콘셉트 캠페인 동영상과 의류를 공개해 관심을 얻었다.

    구찌를 비롯해 조르지오 아르마니, 캘빈 클라인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동물보호를 위해 탈(脫) 모피 선언을 하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동물 보호 인식 상향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발렌시아가는 얼마 전 호주 산불로 멸종 위기에 놓인 호주의 코알라 이미지를 담은 티셔츠를 판매해 수익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패션 브랜드들은 의류 소재를 가공,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나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해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 H&M은 와인 생산 후 남은 포도 찌꺼기를 가죽 대체 소재로 만들고, 친환경 의류 상품으로 출시했다. H&M이 발견한 ‘비제아(Vegea)’는 가죽과 유사한 질감이 특징으로, 의류는 물론 핸드백과 신발 등 다양한 패션 상품에 적용할 수 있다. 비제아 소재를 활용한 의류 라인은 올 3월부터 전 세계 H&M 매장에서 판매한다.

    남성셔츠 브랜드 예작은 올 1월, 대나무를 습식 방사해 추출한 뱀부 소재로 만든 ‘뱀부 셔츠’를 선보였다. LF의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는 최근 유럽에서 대표적인 친환경 진(jean) 소재로 꼽히는 보싸 데님을 사용해 ‘세렌티 핏 데님’을 출시했다. 아디다스는 스텔라 맥카트니사의 셀룰로오스와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가공 기술로 합작 개발한 테니스 의류 시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병이나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환경 친화적 가치를 담아 새 활용한 리사이클 소재도 주목 받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은 폐 플라스틱을 다양한 친환경 원단으로 재활용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기린 아트웍 티셔츠’ 등 획기적인 리젠 원단을 적용한 신상품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리젠은 버려진 페트병을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로 만들어 쓰레기 매립 량을 줄이고 석유 자원을 절약하는 친환경 원단 소재다. 또 ‘카펜시스 상어 티셔츠’와 ‘코어티 고래 티셔츠’는 97% 이상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 쿨맥스 에코모드를 적용했다.

    컨버스는 버려진 플라스틱 병을 활용해 캔버스 소재로 개발, 이를 적용한 ‘컨버스 리뉴 캔버스’를 출시했다. 리사이클링 기업인 ‘퍼스트 마일’과 협업해 플라스틱 병을 녹여 실을 만들고 친환경적인 캔버스를 생산했다.

    빈폴은 멘·레이디스·키즈 등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친환경 라인 ‘비 싸이클(B-Cycle)’을 출시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상품 출시와 함께 자체 개발한 다운 충전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상품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빈폴멘은 크게 3가지 형태의 친환경 상품 ‘비 싸이클’ 라인을 지난 1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고어텍스 원단 중 친환경 발수제를 사용한 PFC-Free 원단을 겉감으로 사용하고, 다운 대체 충전재인 ‘프리마로프트’를 안감으로 디자인해 패딩과 코트 등의 상품에 적용했다. 모든 상품을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만들었으며,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소재개발팀과 연구개발을 통해 폐 페트병을 재생한 충전재를 개발해 리버시블 퀼팅 점퍼와 베스트 등의 상품을 선보였다.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관계자는 “패션 업계에서 친환경과 가치 소비에 대한 중요성을 꾸준히 요구함에 따라 132년 간 지구와 동물을 탐험하고 연구해 온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철학과 가치를 잇는 브랜드로서 보다 진정성 있고 차별화된 행보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상반기 내 재활용 소재와 에너지원 절약 공정, 동물 보호에 관심을 환기시키는 메시지를 담은 친환경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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