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이 송치 이후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조주빈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0시간 동안 조사했다. 검찰은 경찰 수사기록을 토대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재차 확인한 뒤 오후 8시 20분께 서울구치소로 돌려보냈다.

경찰 수사단계에서 조주빈을 변호했던 법무법인 오현 측은 논란이 되자 전날 사임계를 냈다. 이에 조주빈은 이날 변호인 없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한 차례 구속기간 연장을 포함해 최장 20일간 조씨를 상대로 공모 관계 등을 보강조사한 뒤 일단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경찰이 '박사방' 가담자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데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을 상대로 한 사기 등 다른 범죄 혐의가 계속 드러나는 만큼 조주빈과 공범들에 대한 추가기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앞서 거제시청 공무원 천모씨 등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정황이 있는 공범 4명을 구속기소했다. 

공범 중에는 '태평양원정대'라는 이름의 별도 대화방을 만들어 성착취 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모군도 포함돼 있다. 이군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달 5일 이군을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반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은 30일로 첫 공판기일을 잡았으나 검찰이 이날 재판부에 기일연기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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