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경영진도 발 빠르게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23일 자사주 21만1000주(68억원 상당)를 샀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4만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5000주),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6000주) 등도 자사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 이유는 주가 부양과 책임 경영이다. 주가가 쌀 때 매입해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임병권 연구원의 ‘경영자의 마켓타이밍 능력과 자사주 취득’ 연구에 따르면 경영진은 자사주를 저가에 매수했고, 매수 후 장기 성과(주가 상승)가 좋았다. 임 연구원은 “기업의 자사주 취득 행태를 토대로 실제의 저평가된 기업을 선별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설 투자 등이 아닌 자사주 매입에만 돈을 쓰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성이 훼손된다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19 때는 오공, 체시스의 경영진이, 돼지 열병, 반일 테마주 열풍 때는 이글벳, 모나코 등의 경영진이 주식을 처분했다.
=신라젠도 지난해 7월 임상시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영진이 주식으로 대량으로 팔아 하루 만에 11% 넘게 하락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3~4월 이마트 주식 14만주(241억여원)를 매입했다. 매입 첫날 주가는 17만2000원이었지만, 이마트 주가는 그해 연말 12만원까지 떨어졌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지만, 주가는 계속 하락세다.
=전자공시사이트인 다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대주주 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된다.
안효성 기자
▶ 그래서, 팩트가 뭐야? 궁금하면 '팩플'
▶ 내 돈 관리는 '그게머니' / 중앙일보 가기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