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
이날 권 시장은 코로나19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해 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했다. 1시간30분 동안 이어진 임시회에서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고, 권 시장이 본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는 길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시의원이 다가가 “긴급 생계자금을 왜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권 시장은 “제발 좀 그만하세요”라고 호소했지만 이 의원의 항의는 계속됐다. 그러자 권 시장은 비틀거리다 실신했다. 대구시청 직원이 권 시장을 급히 업어 시청 시장실로 옮겼고, 이후 119구급대가 경북대병원으로 이송했다. 권 시장은 직원에게 엎혀갈 때 “난 괜찮아, 괜찮아”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권 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제정신이 아닐 때가 많다. 몸도 거의 한계 상황에 와 있다”며 “30여일째 사무실에서 야전침대 생활을 하는데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하다. 이해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는 권 시장이 전날 대구시의회 임시회 도중 갑자기 퇴장한 일로 논란이 인 데 따른 해명이다. 권 시장은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고도 사과했다. 그는 전날 임시회에서 민주당 이 시의원이 코로나19 긴급 생계지원을 신속하게 집행하라고 촉구하던 중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대구시의회 의장은 이에 “엄중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권 시장은 최근 건강 상태도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사흘 뒤인 지난달 21일부터 35일째 시장 집무실의 야전침대에서 생활해왔다. 대구시청 참모진은 “사흘 전부터 시장의 건강 상태가 악화해 수 차례 귀가를 권유했다”고 전했다. 이날도 권 시장은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임시회가 진행되는 동안 피곤한 듯 줄곳 눈을 감고 있었다. 전날 시의회 임시회에서 퇴장한 뒤에는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경북대병원은 “내원 당시 권 시장은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흉통, 저혈압, 안구진탕 등 증세가 있었다”설명했다.
|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