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판에서 불리는 이야기 노래
21세기 문화콘텐츠 산업이 주목하는 원천 콘텐츠로서의 ‘고전’이 되다
바리공주/바리데기는 민속학, 구비문학, 비교신화학, 종교학, 교육학, 페미니즘, 현대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관심을 갖는 텍스트로, 영화, TV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 연극 등으로 재창작되고 있다. 이제 더는 서사무가라는 ‘옛것’으로서의 고전에 한정되지 않고, 21세기 문화콘텐츠 산업이 주목하는 원천 콘텐츠로서 ‘고전’이 되었다.
최하층인 무당이 부르고 일반 백성이 향유했던 ‘바리’ 서사가 20세기 후반에 대표적인 한국 신화로 재평가된 현상은 하나의 텍스트가 한 사회의 가치 있는 고전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저자는 ‘바리’ 신화에 내재한 어떠한 요소가 특정한 사회적·문화적 배경 속에서 재발견되고 재해석되는지를 1970~80년대의 ‘한국적 전통’에 대한 관심, 1980~90년대의 페미니즘의 유행과 21세기 초 문화콘텐츠 산업의 흥기를 들면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