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신병원서 62명 무더기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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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27. 오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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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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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주병원 코호트 격리 / 확진자 90명 나온 요양병원 위층 / 종사자 검사하고 환자 검사 안 해 / 확진 나오자 뒤늦게 검사 화 키워 / 달성군 보건소 직원도 확진 판정 / 병원 검체 채취 참여… 상관성 조사

27일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의 출입구가 통제된 가운데 관계자만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세가 주춤하나 싶던 대구에서 건강취약계층이 밀집한 정신병원을 중심으로 다시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 해당 정신병원의 경우 집단감염 우려가 높았음에도 대구시와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이 허술해 빚어진 사태란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대구 달성군에 있는 제이미주병원에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이날 추가 확진자가 61명이나 나왔다. 정신과 치료 전문인 이 병원에는 종사자 72명과 환자 286명이 있다.

이날까지 모두 9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11층인 이 건물 3∼7층이 요양병원, 8∼11층이 제이미주병원이다. 지하에는 장례식장이 있고 다른 층에 약국 등이 입주해 있다.
27일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에서 관계자 한명이 오가고 있다. 제이미주병원은 앞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며 이날 간병인 1명과 환자 50명 등 5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지난 20일 대실요양병원에서 확진자 57명이 쏟아졌을 때부터 같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이 병원에서도 집단감염 확산 우려가 나왔다. 제이미주병원 환자들과 보호자들도 불안해했다. 하지만 당시 대구시 등 당국은 건물 집중 방역과 엘리베이터 일부 사용 제한, 제이미주병원 종사자 대상 검사에만 그쳤다.

병원 종사자 72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다 26일 유증상자 1명이 양성으로 나온 후 전수조사를 한 결과 이날 환자 60명과 종사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구시 달성군 제이미주병원 건물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병동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려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날 달성군 보건소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대실요양병원과 제이미주병원 검체 채취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이 직원과 제이미주병원 환자 확진의 상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 포함 83명이 있는 9층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했다. 제이미주병원 관계자 중 양성인지 음성인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람도 25명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
긴급 방역 27일 대구 달성군 제이미주병원 건물 앞에서 방역차량이 긴급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뉴스1
일주일 전 바로 아래층인 대실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쏟아졌음에도 제이미주병원 환자들에 대해선 유증상자가 나올 때까지 검사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당시 같은 건물 8~11층에 위치한 제이미주병원의 집단감염을 우려했고, 1차적으로 종사자에 대해 검사를 한 이후에 종사자 확진 여부에 따라 환자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며 “종사자 모니터링을 계속 진행하던 중 유증상자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환자 이송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2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구 달성군 제이미주병원에서 환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한편 제이미주병원을 제외하고 대구의 나머지 16개 정신병원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조사 대상 1007명 중 달서구 위드병원에서 조리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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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계일보 대구지역 담당 김덕용 기자입니다. 진실은 사실에 근거하지만 사실보다 더 깊은 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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