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국제

메이 영국총리…"내달 7일 사퇴"

김덕식,류영욱 기자
김덕식,류영욱 기자
입력 : 
2019-05-24 20:32:46
수정 : 
2019-05-25 12:02:40

글자크기 설정

사진설명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총리 관저가 위치한 런던 다우닝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메이 총리는 다음달 7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EPA =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2016년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뒤 총리에 올라 3년간 영국을 이끌었던 그는 결국 브렉시트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 메이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가 있는 런던 다우닝가에서 긴급성명을 통해 오는 6월 7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내각제를 운영하는 영국에서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수행하기 때문에 대표직 사퇴는 곧 총리직 사퇴를 의미한다. 영국 보수당은 새 당대표 선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임 당대표가 선출되면 총리직을 승계한다. 메이 총리는 "총리가 된 후 영국을 특권층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나라로 만들고 싶었다"며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성명을 읽어 내려가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브렉시트 정국에 대해서 메이 총리는 "(2016년)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브렉시트의 협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세 번 시도했지만 결국 이를 해결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와 EU가 도출한 브렉시트 합의안은 지난 6개월간 영국 하원 승인투표에 세 번이나 상정됐지만 야당과 보수당 내 강경파의 반대로 번번이 부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새 보수당 대표이자 총리 선출은 7월 말이 되기 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불과 5개월도 남지 않은 EU 탈퇴일을 앞둔 영국 정가에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김덕식 기자 / 류영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