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재투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이어 총리를 교체하려는 보수당 내부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등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21일(현지시간) 보수당 하원의원 48명 이상이 24일 열리는 1922위원회 회의에 메이 총리 불신임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1922위원회는 보수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조직이다. 보수당 당규에 따르면 하원에서 확보한 의석(315석)의 15%, 즉 48명 이상이 1922위원회 의장에게 당 대표 불신임 서한을 내면 당 대표 경선을 새로 해야 한다. 경선에서 뽑힌 당 대표는 총리직을 자동으로 맡는다.

지난 주말 런던에서는 70만 명이 모여 메이 총리가 주도하고 있는 브렉시트 재투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브렉시트 찬반투표를 했던 2016년과 비교할 때 외국 투자기업이 급속히 빠져나가는 등 상황이 크게 나빠진 점을 고려해 브렉시트 추진 여부를 재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메이 총리는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22일 하원을 방문해 브렉시트 협상 브리핑을 했다.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이 95% 이상 타결됐다는 내용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