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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극장가, 소설로 물들다

■닥터 슬립
'샤이닝' 이후 성인이 된 대니 이야기
또 하나의 영화화 된 스티븐 킹 소설
■모리스
영국을 배경으로 한 성소수자의 삶
논란된 원작소설 작가 사후에야 출간
■82년생 김지영
2016년 1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잔잔해진 스토리로 보편적 이야기 담아
[서울경제] 독서의 계절 가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관객을 찾아온다.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온 소설이 스크린으로 재탄생하며 추석과 연말 사이 비수기에서 성수기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시즌에 영화 애호가들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영화 ‘닥터 슬립’ 스틸컷./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오는 11월7일 개봉하는 ‘닥터 슬립’은 1980년 개봉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 뒷이야기를 다룬다. 샤이닝과 마찬가지로 지난 2013년 출간된 스티븐 킹의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전작이 소설가 잭에 집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그의 아들 대니가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초능력 통해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며 ‘닥터 슬립’이란 별명을 얻은 대니는 능력을 노리는 트루 낫이란 세력을 마주하게 되고 이들과 대결을 펼친다. 전작에서 등장한 오버룩 호텔과 함께 대니가 잭의 살인을 경고하며 외친 ‘레드럼(REDRUM)’이란 문구도 이번 영화에서 중요한 장치로 등장할 예정이다. ‘미저리’ ‘쇼생크 탈출’ 등 수많은 소설이 영화화된 스티븐 킹의 작품을 원전으로 삼은 만큼 원작 소설과 영화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모리스’ 스틸컷./사진제공=알토미디어
같은 날 개봉하는 ‘모리스’도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영국 소설가 E.M 포스터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케임브리지 대학을 배경으로 동성애를 잔잔한 사랑 이야기로 풀어낸다. 영국 중산층의 한 젊은이가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성 소수자를 둘러싼 시대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원작소설은 민감한 소재 탓에 1971년 작가가 사망한 다음 해가 돼서야 출간될 수 있었으며 국내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 자양이 됐던 문학 작품 중 하나로 추천하며 인지도가 높아졌다. 영화는 1987년에 제작됐지만 국내에 정식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연을 맡은 휴 그랜트에게 제44회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 23일 개봉한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 작가가 2016년 출판한 뒤 100만 부 이상 팔린 동명의 소설을 모티브로 한다. 소설과 마찬가지로 출산 후 전업주부로 돌아선 지영(정유미 분)의 생애가 중심이 되지만 원작보다 잔잔해진 줄거리와 변경된 결말로 공감의 폭을 넓혔단 평을 듣는다. 개봉을 앞두고 원작 소설이 다시 화제가 되며 9개월 만에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봄바람영화사의 창립작이자 김도영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인 작품은 27일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소설 바탕의 영화가 극장가를 채우는 것에 대해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소설을 원작으로 삼을 경우 검증된 작품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구성과 스토리가 탄탄한 경우가 많다”며 “영화 관객 외에 기존 소설의 독자들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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