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부부의 세계’ 쾌조 스타트…이태원클라쓰 바통이어

배우자의 불륜과 그에 대한 복수를 소재로 한 ‘부부의 세계’가 심리극처럼 세련된 김희애의 연기로 시선을 끌며 시청자를 극에 빠져들게 했다.

믿었던 세상 전체에 배신당한 김희애의 흡인력 있는 연기가 시청자를 복수의 세계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 ‘부부의 세계’ 1회는 6.26%(유료 가구)로 2회에서 9.979%를 기록, 사실상 10% 벽을 깬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JT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로, 최종회 16.5%를 기록한 전작 ‘이태원 클라쓰’의 바통을 순조롭게 이어받았다.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의 리메이크작인 ‘부부의 세계’는 김희애가 연기한 지선우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잘 나가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그는 변변한 작품 없는 영화감독 남편과 아들을 먹여 살려온 인물이다.

1회는 빠른 속도로 극이 전개됐다. 가정과 일, 모든 쪽에서 완벽한 삶을 살던 지선우가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다가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고선 배신감에 분노하는 모습까지 담겼다.

많은 것이 우연에 기댄 이야기로 작위적이라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선우가 남편의 머플러에서 발견한 머리카락 단 한 올로 외도를 의심하는 건 드라마의 기본 뼈대니 그렇다 치더라도, 그가 맡은 환자가 데이트 폭력을 당하는 것을 길에서 목격하는 건 지나친 우연이다. 때마침 이 환자는 신경안정제 처방을 요구하고 있어 선우가 남편의 미행을 붙이는 데 적합한 인물로 등장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은 김희애의 연기로 메워진다. 김희애는 아내이자 엄마로서 느끼는 행복부터 시작해 의심과 믿음 사이 혼란, 절망과 분노 등 극단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보는 이로 하여금 단박에 극에 빠져들게 한다.

2회는 지선우(김희애 분)의 차가운 복수가 시작됐다. 친구 설명숙(채국희)을 매개로 바람을 피운 남편의 불륜 상대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 믿었던 남편에게서 끝내 마음의 문을 닫는 모습이 그려졌다.

‘부부의 세계’는 배우들의 열연이 감각적인 연출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몰입도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우자의 불륜과 그에 대한 복수는 물론 자극적인 소재지만, 이를 막장 드라마처럼 다루지 않고 고도의 심리극처럼 그려 세련된 치정극을 보는 듯하다.

‘미스티’로 감정을 섬세하게 담는 연출력을 보여준 모완일 PD와 바람피우는 남편 역으로 의문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박해준은 김희애를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한편,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채널A 금토극 ‘유별나! 문셰프’는 0.856%(유료 가구)로 1%의 벽을 넘지 못했다. SBS TV ‘하이에나’는 9.4%-10.8%로 집계됐다.
/서정현 기자 sjh@namdonews.com
 

부부의 세계 인물관계도/‘부부의세계’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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