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무, 경기위축 시 재정정책 시사…시민 20%만 정부대응에 긍정
독일 보건장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정점에 이르지 않아"
독일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됐다"고 말했다.

슈판 장관은 이날 독일 연방하원에서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발언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직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하지 않은 가운데 나왔다.

슈판 장관은 독일에서 코로나19 대응상황에 대해 "앞으로 며칠, 몇 주간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는 일상생활에 제한이 있을 것이어서 스트레스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는 이날 오전 발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40명이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의료 보호구가 부족해지기 시작하자 독일 당국은 이날 의료 보호구의 수출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위축될 경우에 대비해 재정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잇달아 보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이날 연방하원 재무위원회에 참석해 적절한 시기에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정적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페터 알트마이어 경제에너지부 장관이 재정균형을 지키면서 정부 지출 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 시민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이날 빌트가 여론조사기관 INSA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정부가 위기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0.5%에 불과했다.

반면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4.4%에 달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아디다스가 전면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전면 또는 부분적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철도청도 최근 150명 정도가 참석하는 임원 회의를 취소하고 참석자가 일정 규모 이상인 내부 회의를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