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온라인 개학 불구 광주전남 학교, 인터넷 회선 및 쌍방향 장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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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기기 미보유 광주전남 5천여 명 달해··교육 당국 기기 대여
수능 일정 연기··대입 수시 준비도 부족해 차질 우려

[광주CBS 김형로 기자]

(사진=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음달 9일부터 고3·중3 학년을 시작으로 사상 첫 단계적 '온라인 개학'에 들어갈 계획이나 광주전남 일선 학교의 준비 부족으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 학생 중 5천여 명이 온라인 교육을 위한 스마트 기기마저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디지털 격차에 따른 온라인 교육의 소외 등이 염려된다.

교육부는 31일 코로나19로 세 차례 연기해 다음달 6일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대해 개학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유치원 등원 개학은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이 연장되고 먼저 고3·중3 학년이 4월 9일로 개학을 연기한 뒤 단계적으로 9일부터 온라인 개학하기로 했다. .

이어 고1~2·중1~2·초4~6학년은 4월 16일부터, 초 1~3학년은 4월 20일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한다.

그러나 광주전남 고3·중3 온라인 개학을 불과 9일 남겨놓고 인터넷 회선 부족과 교사와 학생 간 쌍방향 소통을 위한 방송 장비 부족으로 온라인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벌써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광주 서강고가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전교생 9백여 명을 상대로 전 과목에 대해 EBS 온라인 특강으로 '시범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으나 인터넷 회선 부족으로 접속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영상 버퍼링도 발생해 시청이 원활하지 않았다.

또 쌍방향 소통을 위해서 방송장비를 구비해야 하는 데 불과 9일 만에 광주전남 일선 학교가 방송 장비를 갖추는데도 시간적 한계로 인해 온라인 수업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서강고 관계자는 "오는 9일부터 고3·중3 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는데 불과 10일 만에 광주전남 모든 학교가 부족한 인터넷 회선 및 방송장비를 구비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워 온라인 수업이 초기부터 삐걱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또 다른 고등학교 관계자도 "온라인 수업의 질이 담보될 수 있을지와 대면 수업이 아닌 재택하며 교사와 학생 간 수업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인터넷 수업 기자재가 온라인 개학을 9일 남겨놓고 구비될지 걱정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전남에서는 온라인 강의를 위한 스마트폰 및 가정용 PC 등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지 않은 농산어촌 오지와 다문화 가정 학생이 전체 학생 18만7천여 명의 2%에 달하는 3천6백여 명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농 간 디지털 격차에 따른 온라인 교육의 소외 등이 예상된다.

광주도 전체 학생 16만5000여 명 중 스마트 기기 미보유 학생은 1%대인 1,712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은 "학교 내 보유한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가 2만9천여 대에 달해 미보유 3천6백여 명과 보유한 기기가 낡아 대여를 희망한 학생 1천6백여 명을 합쳐 5천2백여 명에게 스마트 기기를 대여하고도 2만4천여 대가 남아 스마트 기기 미보유로 인한 온라인 수업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육부 대여를 통해 1,200대 물량을 확보했으며, 부족한 512대는 보유량이 여유 있는 학교에 대여를 협조해 충분히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교육부 제공)
신학기 개학일이 확정됨에 따라 당장 수능 시험도 애초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되는 등 대입 일정 전반이 영향을 받는다.

5월 중간고사와 7월 기말고사도 순연될 상황이고 보통 4주 정도인 여름방학도 2주 정도로 줄어든다.

중간·기말고사가 순연되고, 여름방학 기간이 단축되는 등으로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2021학년도 수능 시험일이 애초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되고, 수능성적 통지일도 12월 9일에서 12월 23일로 2주 순연된다.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16일 연기되고,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9월 7~11일에서 9월 23~29일로, 합격자 발표도 12월 15일에서 12월 28일로 연기된다.

정시의 경우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1월 30일로 유지되지만, 정시 원서접수 기간은 12월 26~30일에서 내년 1월 7~11일로 연기되고 합격자 발표도 내년 2월 1일에서 2월 6일로 순연된다.

이에따라 수시모집 기간은 3일(109일→106일) 내외, 정시모집 기간은 10일(54일→44일) 내외, 추가모집 기간은 1일(8일→7일) 내외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짧아진 대입 일정으로 학생들의 대입 준비 기간이 부족하고, 수시 학생부 마감도 검토·수정할 시간이 부족해 대입 수시모집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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