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없는 개학 결국 `Log -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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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31.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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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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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中3·高3 부터 온라인 수업

수능시험 2주 연기… 12월 3일

생활기록부 작성 9월 16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교 개학이 4월9일로 추가 연기되고, 등교 없는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 됐다. 감염병 확산에 따른 장기간의 개학 연기도, 온라인 개학도 모두 사상 초유의 상황이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되면서 감염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앞으로의 진행상황도 예측하기 어려워지자 정부가 고안해낸 '고육지책'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의 협의를 거쳐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각종 학교에서 4월9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개학은 4월 9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한다. 이어 16일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순차적으로 개학한다. 마지막으로 20일에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 개학에 돌입한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온라인 개학,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단말기 지급과 인터넷 환경 점검 등을 위해 추가적인 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정세균 총리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준비 상황과 아이들의 수용도를 고려해 다음 주 중반인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그동안 감염 위험을 대폭 낮추기 위해 방역 역량을 총동원해 노력했지만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연간 수업 일수와 입시 일정을 고려할 때 아이들의 학습권을 포기하고 무작정 개학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다"며 온라인 개학 취지를 설명했다.

개학이 또 연기되면서 2021학년도 수능은 당초보다 2주 늦어진 12월 3일 치러진다.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은 9월 16일로 조정된다.

현재 국내에선 2주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가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 교회, 대구 병원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해외 유입으로 인한 추가 확진도 연일 이어져 매일 100명 내외의 신규 확진자가 생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786명으로, 전날보다 125명이나 증가했다. 대구 달성읍 소재 제2미주병원에서 전날 최소 5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서울에선 만민중앙교회 집단감염과 해외유입 사례 등을 포함해 24명이 추가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개학을 강행하면 학교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던 터였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일상과 방역을 함께하는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 시기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의) 완연한 감소세를 보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송구하다"며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발생이 계속 산발적으로 반복되고 있어, 느슨해질 경우 재확산의 우려도 높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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