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E-개학'…"등교, 수업, 입시까지" 궁금증 셋

입력
수정2020.04.01. 오전 5:47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편집자주] 온라인 뉴스의 강자 머니투데이가 그 날의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선정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드립니다. 어떤 이슈들이 온라인 세상을 달구고 있는지 [MT이슈+]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MT이슈+] 교육부 오는 9일부터 순차적 '온라인 개학']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미뤄진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온라인 원격수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4월을 맞이한 학교 현장이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이했다. '가보지 않은 길'인 탓에 '오프라인 개학' 전환의 기준은 무엇인지, 평가와 입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등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궁금증이 잇따른다.

오는 9일에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 16일에는 중·고교생 1~2학년과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은 오는 20일 차례로 온라인 개학한다. 유치원생은 '등교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개학이 늦춰진다.


1학기 통째로 온라인 수업 해야하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초·중·고 온라인 개학 실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교육부는 브리핑에서 온라인 수업을 끝낼 구체적인 '등교 기준'을 명확히 정하지 않았다. 1학기 내내 온라인 수업을 할지 모른다는 전망의 배경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부분적으로라도 등교할 수 있는 시기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방역본부 전문가 의견과 학교의 방역 체계 준비 등 종합적인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출석 수업을 병행할 경우 학교별로 학생의 3분의 1 또는 절반씩 등교해 출석 수업을 하고 나머지 학년·학급은 온라인 수업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거리 두기를 위해서다.


540만 몰릴 서버…교사별 격차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미뤄진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위한 수업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온라인 개학이 결정된 이상 전국의 약 540만명 초·중·고생이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된다. 교육부는 화상회의 같은 쌍방향 수업, 온라인 과제 제시형, EBS 동영상 등 녹화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 등 세 가지를 정식 수업으로 인정한다. 기기와 인터넷망 보급, EBS 등 콘텐츠 사이트의 서버 증설 계획도 마련했다.

다만 교사 간 격차 우려는 여전하다. 쌍방향 수업은 '구글 행아웃', 'MS팀즈', '줌(ZOOM)', '시스코 위벡스(Webex)' 등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 고2 학부모 정모씨(49·여)는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이 있을 수 있고 대학생들 온라인 강의도 혼란이 있다는데 아이가 원격수업을 잘 못하는 교사 수업을 들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원격 수업 참여도에 대한 우려도 있다. 맞벌이로 1학년 아들을 키우는 최모씨(38·여)는 "한글도 다 못 뗀 아이가 강의 접속을 스스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강의 보라고 앉혀놔도 오래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생님들도 (원격교육 플랫폼 사용을)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등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초등학교 저학년과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해 클릭만으로 수업에 접속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며 제공된 온라인 강의 콘텐츠 안내. /사진=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부 마감·수능 연기해도…평가·입시 어떻게


최근 귀국한 유학생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인근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성적 평가와 입시 혼선도 있다. 수능과 수시 전형을 위한 학생부 마감일은 각각 12월 3일과 9월 16일로 미뤄졌지만 수시 일정은 미정이다. 수능 난이도도 미지수다. 교육과정평가원은 6·9월 모의평가 결과를 보고 난이도를 조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6월 모의평가도 못 보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고3 학생인 김모양(18)은 "똑같은 상황에서 수능을 치른다고 해도 고3 학생들은 한 달 가까이 진도도 제대로 못 나갔다"며 "재수생들과는 확실히 격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3들도 혼란이다. 예년처럼 8월에 과학고, 12월에 외고와 자사고 입시가 진행되는데 3학년 1학기 평가가 미지수다. 특목고 입시에는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반영된다. 서울 시내 한 중학교 관계자는 "학사 일정을 이미 한번 조정했는데 재조정해야 한다"며 "중3 평가일정을 포함해 정해진 것이 없다. 불가피할 경우 기말고사만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입·고입 등 실기고사를 앞둔 예체능계 학생들이나 실기 수업과 평가가 중요한 특성화고 학생들에게서도 불만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목고나 특성화고 실습수업은 원격으로 이론 수업 후 여건이 되면 출석해서 실습을 '집중 이수'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예술고 입시생들을 가르치는 한 음악학원 강사 박모씨(32)는 "악기나 무용 등 실기는 학생들이 한 학기 내내 연습해서 몸에 익히는 것이라 '집중이수제'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이미 학교 실기고사 일정이 불투명해서 학생들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줄리아 투자노트
▶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머니투데이 구독하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