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이슈+] 교육부 오는 9일부터 순차적 '온라인 개학']
오는 9일에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 16일에는 중·고교생 1~2학년과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은 오는 20일 차례로 온라인 개학한다. 유치원생은 '등교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개학이 늦춰진다.
1학기 통째로 온라인 수업 해야하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부분적으로라도 등교할 수 있는 시기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방역본부 전문가 의견과 학교의 방역 체계 준비 등 종합적인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출석 수업을 병행할 경우 학교별로 학생의 3분의 1 또는 절반씩 등교해 출석 수업을 하고 나머지 학년·학급은 온라인 수업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거리 두기를 위해서다.
540만 몰릴 서버…교사별 격차는
다만 교사 간 격차 우려는 여전하다. 쌍방향 수업은 '구글 행아웃', 'MS팀즈', '줌(ZOOM)', '시스코 위벡스(Webex)' 등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 고2 학부모 정모씨(49·여)는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이 있을 수 있고 대학생들 온라인 강의도 혼란이 있다는데 아이가 원격수업을 잘 못하는 교사 수업을 들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원격 수업 참여도에 대한 우려도 있다. 맞벌이로 1학년 아들을 키우는 최모씨(38·여)는 "한글도 다 못 뗀 아이가 강의 접속을 스스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강의 보라고 앉혀놔도 오래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생님들도 (원격교육 플랫폼 사용을)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등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초등학교 저학년과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해 클릭만으로 수업에 접속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고3 학생인 김모양(18)은 "똑같은 상황에서 수능을 치른다고 해도 고3 학생들은 한 달 가까이 진도도 제대로 못 나갔다"며 "재수생들과는 확실히 격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3들도 혼란이다. 예년처럼 8월에 과학고, 12월에 외고와 자사고 입시가 진행되는데 3학년 1학기 평가가 미지수다. 특목고 입시에는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반영된다. 서울 시내 한 중학교 관계자는 "학사 일정을 이미 한번 조정했는데 재조정해야 한다"며 "중3 평가일정을 포함해 정해진 것이 없다. 불가피할 경우 기말고사만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입·고입 등 실기고사를 앞둔 예체능계 학생들이나 실기 수업과 평가가 중요한 특성화고 학생들에게서도 불만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목고나 특성화고 실습수업은 원격으로 이론 수업 후 여건이 되면 출석해서 실습을 '집중 이수'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예술고 입시생들을 가르치는 한 음악학원 강사 박모씨(32)는 "악기나 무용 등 실기는 학생들이 한 학기 내내 연습해서 몸에 익히는 것이라 '집중이수제'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이미 학교 실기고사 일정이 불투명해서 학생들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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