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높아지는 ‘피로도’…높아지는 ‘집단감염’
상태바
병원, 높아지는 ‘피로도’…높아지는 ‘집단감염’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4.01 1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검체 채취, 환자 진료 등을 담당하는 공중보건의 인력 크게 줄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등 중증 환자를 대거 받으면서 업무강도 한층 높아져
제2미주병원, 의정부 성모병원, 만민중앙교회 등 집단감염 발생으로 비상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1일 폐쇄됐다. 이 병원 입원 환자는 기존대로 치료를 받지만, 모든 외래 진료과목은 병원 폐쇄로 중단된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1일 폐쇄됐다. 이 병원 입원 환자는 기존대로 치료를 받지만, 모든 외래 진료과목은 병원 폐쇄로 중단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선 대구지역 의료진의 사투가 40일 넘게 이어지면서 병원과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요양시설 및 병원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는 중이다.

특히 공중보건의 등 파견 의료진 수는 줄고 자원봉사자로 온 인력이 복귀하고 있지만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에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의료진의 피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서 지역병원 의료인력 외에 2100여명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자원·파견 형태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구시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이날 6704명이다. 지난달 30∼31일 이틀간에만 154명의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고 병세 위중 등으로 병원을 옮겼다. 그러나 대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환자 진료 등을 담당하는 공중보건의 인력은 사태 초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지난달 이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대구에 파견된 1·2기 공중보건의는 각각 300여 명에 달했으나 현재 근무 중인 3기 인원수는 120여명에 불과하다. 주로 공중보건의가 담당하는 검체 채취 건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하루 5000건부터 6000건이다. 현재 하루 2000건에서 3000건으로 줄었지만, 의료 인력 감소로 어려움이 여전하다.

코로나19 지역 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등에서는 지난달 2일 이후 경증 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보내고 중증 환자를 대거 받으면서 업무강도도 한층 높아졌다. 중증 환자 1명이 입원하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20여 명이 치료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 추가가 잇따라 의료진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면서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법이 없어 의료진 피로도를 덜기 위해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고, 지원인력 배치 효율화 등에 힘쓰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는 요양병원, 정신병원을 비롯해 병원 및 교회시설 등 집단 시설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지역 코로나 19 확진자는 지난 30일 오전까지 전날보다 14명 증가해 19일째 두 자릿수 흐름을 보였으나 같은 날 오후 집단시설에서 50여명이 추가 확진해 의료진 어깨를 무겁게 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구 서구에 위치한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날 11명 늘어나 총 12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청도대남병원 확진자 수(120명)를 넘어선 첫 사례다.

제2미주병원에서도 이날 확진자 1명이 추가 돼 이 병원 확진자는 135명으로 늘었다. 제2미주병원은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한 건물에서만 총 22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서울과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에서도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의정부 성모병원에서는 지난달 30일 80대 여성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31일 간호사와 간병인 등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일에는 모친의 임종을 지킨 세 자매가 모두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전날 기준 10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날 오전 8시부터 병원 전체가 폐쇄됐다.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 관련 확진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달 25일 최초확진자 발생 이후 추가 확진자는 총 41명”이라며 “서울시 35명, 인천 2명, 경기 3명, 전남 1명”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구로 만민교회 목사, 신도, 직원뿐만 아니라, 이들의 가족 등 접촉자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빅5’ 대형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의료계가 초비상이다. 병원과 방역당국은 감염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병원 내 감염병 확산과 함께 주요 병원시설 폐쇄로 인한 의료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의정부 성모병원과 만민중앙성결교회 등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산에 집단감염은 가장 주요한 확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 사례를 제거 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다”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즐기려면 우선 관심을 가져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