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놈의 XX가 뚫린 입이라고”…군산시장, 코로나 검사장서 막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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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01.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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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글 삭제했으나 논란 지속돼 
페이스북에 사과 글 "너무 죄송해서 글 올린다"
강임준 군산시장. 사진=뉴스1 DB


【파이낸셜뉴스 군산=김도우 기자】강임준 전북 군산시장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보건소를 찾은 한 민원인에게 막말을 한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강 시장은 뒤늦게 사과했고, 민원인은 이를 받아들여 게시글을 자진 삭제했지만, 파동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1일 전주에 사는 A씨와 군산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필리핀을 다녀온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군산의 한 한방병원을 방문했다가 “해외 입국자는 먼저 코로나19 검사부터 받아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군산시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A씨는 “‘전주에 사는데, 군산에서 검사받아도 무관하냐’고 물으니 직원이 ‘전북도민이면 괜찮다’며 대기하도록 했다”며 “전날 비가 내려 기온이 떨어진 날씨에도 난로조차 없는 대기실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1시간가량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보건소 직원이 갑자기 “자신의 주소지에서 검사를 받아야 비용을 면제받도록 방침이 변경됐다”며 전주에 가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그는 “해외 입국자라는 이유로 역학조사까지 받았고, 확진자도 아닌데 다시 전주로 돌아가라 하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추운날씨에 화가 나 “왜 처음 문의할 때 미리 알려주지 않았느냐”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한 보건소 직원은 “시장님이 여기에 와 계시니 말소리를 낮춰달라.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A씨는 ‘직원들이 시장 눈치 보기에 바쁘다’는 생각에 더욱 화가 치밀어 언성을 높였다.

A씨는 “시장이 간다고 왜 조용히 가려던 사람을 막아 세워 놓느냐. 난 시장 낯짝도 모른다. 늑장 대응해놓고선… 시장은 사람이고, 시민은 사람 아니냐”고 소리쳤다.

이 때 강 시장이 차에서 내리더니 A씨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너 뭐라고 했어? 내가 시장이다 XX야. 어린X의 XX가 어디서 뚫린 입이라고 싸가지 없게 지껄이냐. 저런 것은 집어넣어 버려야 돼”라고 욕설을 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이런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려 억울함을 호소하고 강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어떤 상황이건 민원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먼저 물어보고 상황 판단을 해야 하지 않느냐. 면전에 대놓고 욕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저는 어린놈 아니라 고등학생 자녀가 있고 마흔이 넘은 나이다. 어느 위치에 있다고 시민을 얕보지 말라’고 썼다. 또 ‘(문제의 장면이 녹화된) 차량 블랙박스를 근거로 절차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시글을 접한 군산시 보건소 직원과 강 시장은 잇따라 사과했고, A씨는 해당 글을 SNS에서 삭제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올렸다. 사진=강임준 시장 페이스북


강 시장은 “지난 1월 말 군산에서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날마다 보건의료 현장을 찾고 있는데, 한 민원인이 석 달째 밤낮없이 비상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고함치는 것을 보고 순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실수를 범했다”고 재차 사과했다.

강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여러분께 시장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너무 죄송해 이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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