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폭언한 시장, 막아세운 직원, 화낸 시민… 누가 나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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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01.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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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임준 전북 군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시민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ΔΔΔ놈의 OO가 어디서 뚫린 입이라고 싸가지 없게 지껄이냐"

강임준 전북 군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시민에게 이 같은 욕설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북 전주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이모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 시장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씨는 이날 코로나19 진료 상담을 받기 위해 군산시 보건소를 찾은 가운데 보건소 직원으로부터 "자신의 주소지에서 검사를 받아야 비용을 면제받도록 변경됐다"며 주소지인 전주에서 검사받을 것을 요구받았다.

당초 해외입국자는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안내에 따라 군산의 한 병원에서 보건소를 찾아온 이씨는 "왜 미리 안내를 해주지 않았느냐"고 화냈으며, 보건소 직원은 "(강임준) 시장님이 와 계시니 목소리를 낮추라"고 했다.

더 이상 말씨름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이씨가 보건소를 나서면서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으나, 또 다른 직원이 "오해를 풀자"며 그를 막아 세웠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시장 차가 보건소를 출발하자 이씨를 세워둔 상태로 다시 자리를 비웠고, 이씨는 "시장 얼굴도 모르고 낮짝도 모르는데 시장, 시장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를 듣던 강 시장은 차에서 내려 이씨에게 "ΔΔΔ놈의 OO가 어디서 뚫린 입이라고 싸가지 없게 지껄이냐"고 폭언을 쏟아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일자 보건소 직원과 강 시장이 이씨에게 직접 사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게시글 역시 지난달 28일 모두 삭제됐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선 강 시장의 태도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강 시장이 잘못했다면서도 보건소 직원과 언성을 높인 시민 역시 잘잘못을 따져봐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누리꾼 jhye****는 "오래 기다리고 그런 안내받으면 기분 나쁜건 이해된다"면서도 "시장이 이 같은 정황을 몰랐던 상황에서 고생하는 보건소 직원에게 언성을 높이니 기분 나빴을 것이다. 사과까지 했다는데 이게 왜 욕먹을 일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 ujrh**** 역시 "욕한 시장도 잘못이고 제대로 안내 안한 직원도 잘못이 있다"며 "직원한테 화내신 분은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사자들끼리 오해도 풀고 페북 글도 내렸다는데 데 왜 욕하냐"고 비판했다. 

한편 강 시장은 "쉬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화가 나 순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욕을 했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소현 기자 kang42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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