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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논란에···청 "대선불복인지 국민 판단할 것"
'검언유착' 의혹 보도에는 "사실관계 진행 주시"
2020-04-01 18:16:28 2020-04-01 18:16:2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일 미래통합당 공식 유튜브의 '문재인 대통령 교도소 무상급식' 논란과 관련 "동영상 내용이 단순히 막말인지, 아니면 대선 불복 심리가 깔려 있는 대통령에 대한 증오의 발언이었는지는 아마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막말 동영상'이라고 기사가 많이 나오는 것은 봤다. 그런데 그게 막말인지는 의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입장은 없다. 청와대는 선거와는 거리를 두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하고 존 밀튼의 저서 '사상의 시장'(marketplace of ideas)의 문구를 인용했다. 그는 "존 밀튼은 '진실과 허위가 서로 싸우도록 하라'고 독려했다. '자유롭고 공개된 대결에서 어느 누가 진실이 패배한다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굴지 않는다고 아예 바람이 없어졌으면 하는 새들이 있다. 바람이 없으면 아예 많은 것이 불가능한 줄도 모른다"면서 "이런 국난기에는 여야가 함께 손을 잡아야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면서 날아오를 수 있다"고 일침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지 않고 지금 국민만 보고 가고 계신다. 코로나19의 국난을 극복하는 문제에만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뜻"이라며 "다만, 오늘 이철우 경북지사의 발언을 그런 동영상을 만드신 분들이 한번 다시 되새겨 주시기를 간곡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통합당 소속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의 구미산업단지 방문 일정에 동행해 "이번에 국가가 있다, 정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정부의 적절한 도움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시 코오롱인더스트리 공장을 찾아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울러 이 관계자는 검찰과 언론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전날 언론 보도에 대해 "아직까지 그 (취재) 내용이 조금 더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며 "사실관계가 진행되는 것을 주시해보도록 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MBC는 채널A 소속 모 기자가 불법 투자 혐의로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 측과 접촉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을 것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관계자는 "검언유착 문제에 대해선 조금 더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며 "(일각에서 감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만약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법무부에서 감찰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협상과 관련해선 "(상황에) 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지만,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4일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통화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통화에서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대한 두 정상의 어떤 협력과 연대의 기류가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라는 보도를 본 것은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가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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