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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에 여야 온도차…‘선거 이후’ 말하는 與·‘책임’ 거론된 野

민주·통합 모두 초반 들떴지만…출구조사 결과에 기쁨 감춘 민주·가라앉은 통합
이낙연, 벌써 '선거 이후' 말한 반면 황교안은 '결과 보고 책임 판단' 시사
이미 열세 전망 지배적이던 민생·정의·국민, 초반부터 차분…출구조사 결과에 탄식 일색

입력 2020-04-15 19:56 | 신문게재 2020-04-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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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황교안 출구조사 후
사진은 15일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국회 의원회관과 국회도서관에 마련한 각 당의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본 후 나서는 모습. (연합)

 

15일 21대 총선 개표를 기다리는 개표상황실은 여야를 막론하고 긴장감과 설렘이 뒤섞였다. 하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여야는 미세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출구조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비례대표 확보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합산 과반 달성을 가리켰다. 그간 발표된 여론조사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다.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를 보면 각기 민주당(시민당 합산)은 153~178석·153~170석·154~177석, 제1야당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합산은 107~130석·116~133석·107~131석으로 예측됐다.

국회 의원회관에 상황실을 마련한 민주당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전부터 다소 들뜬 분위기였다. 그간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세를 점할 공산이 커서다. 이에 사회자가 “환호성을 자제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봐달라”고 요청키도 했다. 국회도서관에 위치한 통합당 상황실도 설렘이 가득하긴 마찬가지였다. 지도부 등 참석자가 입장할 때마다 화기애애하게 인사를 나눴고, 황교안 대표가 입장할 때는 박수갈채화 환호성이 터지며 분위기가 정점으로 달아올랐다.

반면 각 당사에 상황실을 차린 제3당인 민생당과 정의당, 국민의당 등은 처음부터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동안 거대양당에 표심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전날 430km 국토 종주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어 불참했다.

큰 폭의 여당 우세를 점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여야 온도차는 커졌다.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개별 지역구의 우세·경합·열세가 각각 발표되자 참석자들이 일일이 박수와 환호성, 탄식을 하며 반응했다. 그러다 민주당이 앞서는 예측 의석수가 나오자 민주당은 기쁨을 조절하는, 통합당은 가라앉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최대 관심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서 맞붙은 이낙연 민주당·황교안 통합당 후보의 소감에서도 이런 온도차가 묻어났다. 이 후보는 “선거 이후 조속한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헌신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벌써 ‘선거 이후’를 언급한 반면 황 후보는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패배 시 거취 문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표 결과 확인까지) 좀 더 기다려 본 후에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당은 조용히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다 0석에 가까운 예측 의석수가 나오자 탄식이 이어지며 침울한 분위기가 됐다. 4~8석이 나온 정의당과 3~5석이 나온 국민의당도 마찬가지였다. 결과에 대해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실망을 표하며 “또 다시 커다란 지역·진영구도로 휩쓸렸다”고 평가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실제 결과가 더 나을 것”이라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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