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23일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선거 운동 현장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세훈 후보 측 제공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23일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선거 운동 현장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세훈 후보 측 제공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로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불법적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경원 통합당 의원도 외부 단체가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오 전 시장은 23일 “출근길 인사 장소에서 대진연 소속 10여 명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며 “명백한 선거운동 방해이기 때문에 (경찰에) 적정한 조치를 해줄 것을 간청했지만 경찰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경찰로서 응당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며 “확실한 재발방지 방안이 있을 때까지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했다.

서울 동작을 선거에 나선 나 의원도 대진연 등 외부 단체 방해로 선거운동에 차질을 겪고 있다. 나 의원실 관계자는 “사무실 인근에 피켓을 세우거나 유인물을 만들어 사실상 낙선 운동을 하고 있다”며 “외부 세력이 주민들의 선택을 방해하고 선거에 개입하는 행태”라고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선거법 251조에 따라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할 소지가 있는데도 사법기관이나 선관위에서는 적극 대응하고 있지 않다”고 호소했다.

광진경찰서는 논란이 되자 “법률 검토 결과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돼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후 대상자 출석요구 등 절차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