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다시 한국당으로···“문재인 정권 무능·폭주 도 넘었다”

허남설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오세훈 전 서울시장(57)이 28일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했다. 당 안팎에선 오 전 시장이 내년 초 전당대회 및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당이 보다 유능한 정치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만들어 드릴 수 있다. 한국당이 어려운 분들을 더 잘 챙겨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민생정당’이 되고, 미래지향적 정책을 통해 ‘4차산업혁명으로 시작될 신문명의 시대를 선도할 미래정당’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입당을 선언했다.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떠난 지 1년10개월 만의 입당으로 사실상 복당이다.

오 전 시장은 입당 배경에 대해 “나라가 참 많이 어렵다. 양극화 심화로 어려운 분들의 삶이 더 힘들고 고단해졌다. 북핵 폐기도 진척이 없고, 한·미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상황도 걱정스럽다”며 “이럴 때 정치가 무엇을 해야 하고 야당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주가 도를 넘어서고 있지만, 이에 맞서는 지금의 야당은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치가 바로서지 않고서는 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했다.

오 전 시장 입당으로 당장 내년 2월 말쯤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의 경선 구도가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21대 총선의 격전지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 고위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 종로를 떠나 당에 도움이 되는 정치적 결정을 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에 패했다.

오 전 시장은 2017년 1월 탈당 후 바른정당 창당에 합류해 최고위원을 지냈고, 지난 2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자 탈당했다.

오 전 시장은 이 같은 이력을 염두에 둔 듯 “지난날을 돌아보며 많이 반성하고 무거운 시대적 소명감을 느낀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당을 지키고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맞서온 당원 동지 여러분의 노고에도 경의를 표하며 저도 열과 성을 다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오 전 시장에게 비상대책위원회 산하에 구성되는 ‘미래비전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길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김병준 비대위가 중점을 둬온 ‘가치·노선 정립’ 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오 전 시장은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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