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여성혐오 표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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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16.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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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MBC가 총선 개표방송에서 여성 혐오성 발언을 사용한 것에 사과했다./사진=MBC 홈페이지 캡처

MBC가 총선 개표방송에서 여성 혐오성 발언을 사용한 것에 사과했다.

MBC는 지난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인 '선택 2020'에서 서울 동작을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설명하면서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표현은 두 후보의 출구조사 득표율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54%로 나 후보(43.2%)보다 앞섰다.

개표 상황에서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자 MBC는 "여성 법관 출신 닮은꼴 매치"라고 소개하며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판사 선후배 사이 대결"이라는 내레이션을 사용했다.

논란이 된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표현은 2015년 MBC의 예능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가수 예원이 배우 이태임에게 한 발언이다. 이후 이 표현은 여성 간의 다툼을 희화화하는 데 쓰였다.

시청자들은 MBC 시청자소통센터 게시판을 통해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한 시청자는 "남자 정치인 간의 싸움을 '형'이라고 지칭하며 말하지 않는다"며 "여성 간의 정정당당한 정치 대결을 왜 여성 간 감정싸움으로 묘사하냐"고 비판했다.

이에 MBC는 개표방송 3부 말미에 사과의 말을 전했다. 성장경 앵커는 "서울 동작을 개표 상황을 전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표현이 여성 혐오성 발언이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었다"며 "전혀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구단비 인턴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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