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통합당 총선참패 속 유승민계 10명 넘게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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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23.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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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당 재건 역할에 힘 실을까

문재인정부 중반부에 치러진 4·15 총선은 결국 '야당 심판'이 됐다. 미래통합당은 103석을 획득하면서 개헌 저지선을 가까스로 확보하는 수준에 그쳤다. 총선을 이끌었던 황교안 대표가 개표 도중 사퇴를 선언했고, 최고위원들마저 대부분 낙선하면서 통합당은 '지도부 공백'에 들어갔다.




유 "보수 재건하겠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의원은 총선 다음날인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크게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며 "백지 위에 새로운 정신, 새로운 가치를 찾아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불출마했지만 총선 지원 유세에 나섰던 유 의원이 당 재건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승민계로 통하는 정치인이 10명 이상 당선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향후 당이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되거나 당내 개혁 등 변화의 과정을 겪을 경우 유 의원과 유승민계 의원들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남서 유승민계 다수 부활

통합당의 텃밭인 영남에서는 4년 전 20대 총선에서 유승민계라는 이유로 이른바 '공천 학살'을 당했던 인물들이 당선됐다. 강대식 전 대구 동구청장은 유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서, 김희국 전 의원은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에서 승리했으며, 류성걸 전 의원도 4년 전 무소속 출마의 아픔을 딛고 대구 동갑에서 승리했다. 또 지난 19대 국회 때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와 함께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조해진 전 의원도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당선됐다.

이들 외에도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을 비롯해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갑), 김병욱 전 보좌관(경북 포항남울릉) 등이 승리했다.


수도권 참패 속 생존

특히 통합당은 수도권 선거에서 참패했지만 유승민계 혹은 유 의원과 가까운 인물들은 살아남았다. 유 의원이 새로운보수당 시절 영입했던 김웅 전 부장검사가 서울 송파갑에서, 유경준 전 통계청장은 서울 강남병에서 승리했다.

또 경기 평택을에선 유의동 의원이 1.5%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이 밖에도 유승민계로 통하는 합동참모차장 출신 신원식 후보(비례), 한기호 전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도 당선됐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겨 도전한 이혜훈 의원, 지상욱(서울 중성동을) 등 20대 국회에서 활약했던 의원들은 낙선했다.

[백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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