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시민 '180석 발언'에 조금 손해 봐···부산 제일 피해"

입력
수정2020.04.16. 오후 9:55
기사원문
김은빈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 과정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전망’ 발언이 선거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에서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180석을 얻는 ‘압승’을 거뒀지만 부산·경남(PK) 지역에서는 후보 상당수가 낙선하거나 고전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 때문에 사실은 조금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의 발언 후 미래통합당이 ‘개헌저지선은 확보하게 해달라’며 읍소 전략에 들어갔고, 이를 계기로 통합당 지지자들이 결집한 것이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손해 본 지역들이 인천의 한 지역, 충남에서도 공주, 보령 등 꽤 있었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막판에 보수가 결집했다”며 “제일 피해를 본 곳은 부산이다. 마지막에 투표율이 쭉 올라갔다”고 말했다.

실제 총선 당일 오후 1시까지만 해도 부산의 투표율은 49.7%로 당시 전국 평균 49.7%와 동일했지만, 최종 투표율은 67.7%로 전국 평균(66.2%)보다 1.5%포인트 높았다. 또 총선 직전 자체 판세 분석에서 PK 지역이 ‘5석 우세, 7석 경합우세’로 점쳐졌지만 실제로는 40석 중 7석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한편 유 이사장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안 했다면 (범진보 진영이) 200석도 될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KBS 개표방송에 출연해 “희망 사항으로 말을 해봤던 것인데, 역시 말을 안 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비평을 그만하려고 한다”며 “말을 많이 하다 보면 틀린 말을 하게 되고, 안 해도 될 말을 하게 되고, 안 하면 더 좋았을 말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그래서, 팩트가 뭐야? 궁금하면 '팩플'
내 돈 관리는 '그게머니' / 중앙일보 가기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중앙일보 EYE24팀의 김은빈 기자입니다. 디지털 콘텐트를 활용해 다채로운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작은 소리도 크게 듣겠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