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어떻게 살 것인가?
“생명의 성장을 북돋는 것이 선(善)이고
그것을 방해하는 것은 악(惡)이다!”
우리들 마음에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있다!
상처받은 삶 어루만지는 깨달음, 그 마음의 처방전!
코로나19 위기시대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본주의자 프롬!
병든 사회에 던지는 인간 ‘해방의 길’! ‘깨달음의 길’!
프롬에 따르면 인간이 아픈 사회는 정상이 아니며 기계화 사회에 의한 끊임없는 이윤 추구와 상품의 대량생산이 이루어지는 자본주의에서 광기가 비롯된다. 이 자본주의 사회 구조의 작동 원리가 사람들을 ‘인간소외’라 불리는 상태로 떨어뜨려 고뇌, 신경증, 광기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프롬은 자기 자신을 분석하고 자신에게 의식을 향하고 자각하는 것으로써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프롬의 표현인 ‘깨달음’은 현실을 깨닫는 것으로, 이를 그는 ‘깨닫는 것’에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에서의 인식, 자각이라고 정의했다. ‘깨달음’은 감춰진 것을 깨닫는 것이고 무의식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는 것, 표현된 것을 이해함을 뜻한다. ‘깨닫는 것’은 개인의 내면 갈등과 사회 갈등을 밝히는 것이므로 개인은 사회로부터 소외되어서는 안 되고, 사회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그는 결론지었다. 프롬은 진실을 깨닫는 데는 해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를 분출하고 인간의 눈이나 마음을 가린 것을 없애기에 더욱 독립심이 솟아오르고 자신 안에 중심을 가질 수 있어 더 활기가 넘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프롬의 글들은 진실을 깨달아 인간소외를 넘어서 삶을 해방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선악(善惡) 판단 능력은 어디서 오는가? 《악(惡)에 대하여》!
《악(惡)에 대하여》는 프롬의 작품 중 가장 새로운 것으로 프롬의 《The Heart of Man : Its Genius for Good and Evil(인간의 마음 : 선과 악을 판단하는 재능)》을 옮긴 것이다. 프롬은 1925년부터 정신분석학 연구와 임상실험을 했다. 처음에는 카렌 호나이 등과 함께 신프로이트학파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지만, 이 책에서 그 자신도 말하듯이 오히려 끊임없이 프로이트로 되돌아가서 신프로이트학파의 약점을 극복하려 했으므로, 실제 의미에서 정통파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임상을 통해서 환자들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임상 경험을 사회, 문화 현상에 적용하고자 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국가 간 다툼은 끊이지 않고, 개인과 개인 사이의 소통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마침내 한 개인의 내부에서조차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프롬이 보기에 인류 전체와 개인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길들은 아직 남아 있다.《악(惡)에 대하여》는 그 길들 가운데 하나를 비춰준다.
인간은 스스로 자기를 완성해 나간다! 《인생과 사랑》!
《인생과 사랑》은 프롬이 그의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독일에 머물며 남독일방송(SDR)에서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으로 《?ber die Liebe zum Leben(삶을 위한 사랑에 관하여)》 독일어판을 옮긴 것이다. ‘우리 사회의 과잉과 권태’, ‘공격이 발생하는 원천’, ‘꿈은 세계적인 인간의 언어’, ‘심리학이 낯선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삶이라는 이름’, ‘히틀러-그는 누구인가, 이 인물에 대한 저항은 어떤 것이었는가’, ‘오늘날에도 영향을 미치는 예언자의 글’, ‘인간이란 누구인가’ 등 심리학은 물론 가부장제 위기, 종교의 한계, 인간다운 성장의 한계에 이르기까지 강연 내용은 그 폭이 매우 넓고 깊다. 프롬은 초월신에 의한 구원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 스스로를 완성함으로써 자기 구원을 이루는 것을 이상(理想)으로 보았다. 따라서 거기에서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프롬이 말하듯이 예언자들 또한 결정론과도 같은 예언을 한 게 아니라, 인간 앞에 몇 가지 가능성을 보여주고 선택을 요구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프롬은 현대 위기의 한복판에 놓인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말한다.
상처받아도 절망하지 않는 삶! 《희망의 혁명》!
《희망의 혁명》은 《The Revolution of Hope : Toward a Humanized Technology(희망의 혁명: 인간화된 기술을 향하여)》를 옮긴 것이다. 이 책은 《자유에서의 도피》와 《건전한 사회》 계열에 속하는데, ‘인간이라는 체제’의 능동성을 개념 도식에 끌어들인 현대사회의 진단을 주제로 한다. 오늘날의 체제 아래에서 소유는 존재를 빈약하게 해야만 얻어지며, 존재가 공허해질수록 그 보상으로서 더 많은 소유를 추구하게 된다. 때문에 인간과 사회라는 두 가지 면에 걸친, 상호 관련된 변혁이 필요하다. 그러나 희망을 앞날에 맡긴 채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태도는 절망의 뒷면에 지나지 않는다. 희망한다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을 찾는 게 아니라,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을 위해 언제나 준비하고 새로운 생명의 모든 징후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것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삶을 바라는 사람’은 늘 자기 자신을 열어 놓고, 쉽게 상처받지만 절망하지 않고서 ‘진짜 가능성’을 끊임없이 검토하면서 생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러므로 ‘삶을 바라는 사회’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펼친 프롬은 계몽사상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책이 지닌 명쾌함은 이 계몽성에서 비롯되며, 그가 제시해 준 문제들을 스스로 적용해 더 깊이 탐구하는 일은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의 제5, 6장에는 변혁을 위한 현실적인 제안들이 담겨 있다.
절망의 시대를 이겨내는 프롬의 메시지! 《불복종과 자유》!
《불복종과 자유》는 《On Disobedience and Other Essays(불복종에 관하여와 나머지 수필 모음)》을 옮긴 것으로 수필 모음인 만큼 여러 분야의 내용을 두루 다룬다. 프롬의 전문 영역인 심리학과 사회학은 물론 윤리, 역사, 경제부터 군비축소나 평화 등의 현실 정치·외교 문제도 포함한다. 프롬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수필들을 꿰뚫고 있는 ‘프롬다움’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프롬의 인본주의이다. 인간이 맞닥뜨린 가장 큰 위기를 깨닫고 있으면서도 인간을 신뢰하고, 적극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프롬은 진정한 용기를 가진 인본주의자였다. 이 책을 통해 프롬이 말하는 인본주의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인류의 운명, 인간 스스로 자신을 변혁하라!
인류는 하나이고 인간은 존엄하며, 인간은 자신을 완성시킬 수 있다는 것, 이성, 객관성, 평화, 이것들을 믿는 것이 프롬의 인본주의이다. 그러나 “세계는 하나다”라든가 “인간의 목숨은 지구보다 무겁다”라는 신념이 오늘만큼 부실한 시대도 없다. 내용은 없이 뼈대만 남아 가치나 의미를 담지 못하다. 이것들에 문자 그대로의 무게를 싣고 현실성을 주는 것은 바로 한 사람의 삶이다.
우리는 에리히 프롬의 일생에서 그 예를 본다. 프롬은 지식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몸소 보여주었다. 프롬은 “평화운동은 근본적인 인본주의 운동이 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면 어떤 평화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프롬과 더불어 사람을 뿌리부터 변혁시키는 데 인류의 운명을 걸어야 할 것이다.
인간은 무엇으로서 사는가? 프롬의 글을 읽으면 “오늘을 사는 인간의 행동은 인간의 본질이나 사랑의 기쁨과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런 사실을 앎으로써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작은 깨달음이 생기고, 그것이 마침내 사회 변화로 이어진다. 프롬의 글들은 진정한 의미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우리의 등을 다정하게 밀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