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안예은 /사진=변성현 기자
가수 안예은 /사진=변성현 기자
가수 안예은이 '미스터트롯' 임영웅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안예은은 최근 한경닷컴과 만나 정규 3집 'ㅇㅇㅇ'을 비롯해 다양한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2016년 방송된 SBS 'K팝 스타' 시즌5에 출연해 개성 있는 음색과 독창적인 자작곡을 선보이며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안예은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 자신만이 지닌 음악성을 토대로 꾸준히 곡을 만들며 활동에 매진해왔다.

안예은은 'K팝 스타' 출연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신기했다. 음악을 그만두려다가 나간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잘 안 되면 자격증을 따서 취업을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내 색깔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능력도 안 되고, 길도 너무 좁다고 생각했다"며 "돈은 벌어야하는 상황이라서 사무직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냈다. 그런데 친구들이 '왜 그만두려고 하냐'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저 오디션 프로그램까지만 나가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종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길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그에게는 목소리부터 곡 스타일까지 '독특하다'라는 평이 따라 붙었다. 마니아층을 형성하기에는 적합했지만 대중성을 충족할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안예은의 음악은 어느덧 하나의 장르가 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가장 주목 받은 노래로 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의 OST로 삽입됐던 '홍연'과 '상사화'를 빼놓을 수 없다. 이로 인해 안예은은 사극풍 발라드 영역에서 독보적인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다. 가수 홍자, 국악인 송소희는 물론 TV조선 '미스터트롯' 진의 자리에 오른 임영웅도 안예은의 노래를 커버한 바 있다.

안예은은 "곡을 쓰는 사람으로서 누군가 내 노래를 불러준다는 건 정말 큰 일이자 영광이다. 가수분들부터 유튜버, 비연예인 분들까지 커버를 해주신다.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평소 임영웅의 팬이라는 그는 "마침 '미스터트롯'을 재밌게 보고 있었고, 제일 좋아하는 참가자분이었는데 불러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안예은은 "자꾸 감정이입을 하게 돼 오디션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는 편이다. 'K팝 스타'를 통해 값진 경험을 했지만 그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기 때문"이라면서도 "집에 가면 '미스터트롯'이 항상 틀어져 있었다. 그래서 보게 됐는데 어느새 투표까지 하게 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열심히 시청하고, 임영웅을 응원하면서 과거 나를 응원해준 사람들의 마음도 이런 것이었을까 생각하게 됐다. 당시에는 자신감이 너무 낮아서 '왜 이런 나를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했고, 그로인해 감사한 마음을 느낄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에 '미스터트롯'을 보면서 조금은 나를 응원해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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