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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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지역신문=이서진 기자] 오늘(17일) 오후 SBS 새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가 첫 선을 보인다.

특히 이 작품은 배우 이민호와 김고은의 캐스팅 외에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이들을 매혹시킨 드라마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의 작품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더 킹-영원의 군주' 시청에 앞서 인물관계도를 통해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살펴보며 작품 속 매력에 푹 빠질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 킹 영원의 군주’에서 주인공인 배우 이민호가 맡은 배역은 이곤(李袞. 33세. 대한제국 황제)으로 대한제국 3대 황제다. 그는 이름마저 용포를 입었다. 이 곤(袞). 수려한 외모, 기품 있는 자태, 고요한 성품에 문무를 겸비한 완벽한 군주, 가 국민들이 보는 이곤이었다. 하지만 사실 곤은 말수 적고 실수 없고 예민하고 강박적이었다. 가장 뜨거운 불꽃은 푸른색이다. 곤이 그랬다. 너무 뜨거워서 차가운 인물.

기미 없이는 물 한 잔 입에 대지 않고, 몸에 타인의 손이 닿는 것도 극도로 꺼렸다. 곤에게 궁은 가장 안전한 집이기도 가장 위험한 전장이기도 했으니까. 곤에게 궁은 언제든 제 아버지처럼 죽을 수 있는 자리였다. 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목도했던 역모의 밤은 잊을 수 없었고 잊어서도 안됐다. 역모의 밤 이후, 곤은 매일 밤 죽음을 베고 자는 황제였다.

혼인엔 뜻이 없고 후사엔 관심이 없으니 어떤 날은 그림자처럼 붙어 지내는 조영과, 어떤 날은 매주 국정보고 일정이 있는 여성 총리와 스캔들이 터졌다. 위인전보다는 평전이 취향이고 모호한 말보다 정확한 숫자들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이과 남자였다. 그래서 곤은 곧잘 궁을 탈출하곤 했다. 해군장교로 2년간 복무한 것도, 학술대회로 해외 여러 곳을 떠도는 것도 탈출의 일종이었다.

그렇게 나선 길이었는데, 곤은 지금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다. 미세하게 다른 공기. 기억과 다른 건물들. 무엇보다 대한제국 황제인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이 여자. 여긴 정말 평행세계인가? ‘1’과 ‘0’의 사이를 넘어 온 건가 내가? 그런데 이 여자... 그가 아는 얼굴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위. 정태을.’ 역모의 밤에 8세 이곤이 주워 든 신분증에는 그렇게 적혀있었다.

건축가 ‘풀러’는 문제를 풀고 나서 풀이가 아름답지 않다면 나는 그 답이 틀렸음을 안다, 라고 말했다. 어쩌면 이 여자와 내가 이 문제를 풀어야 할 것 같다. 어쩌면, 아름답게.

‘더 킹 영혼의 군주’ 인물관계도 속 이민호의 상대 배역인 여자주인공인 배우 김고은이 맡은 배역은 정태을(鄭太乙. 30세. 강력반 형사)이다.

태을은 또래들이 백설 공주와 인어공주와 신데렐라에 심취해 있을 때 아빠와 나란히 앉아 <경찰청 사람들>에 심취했다. 사과에 독을 발라 백설 공주에게 먹인 왕비는 ‘식품위생법위반’, 왕자의 심장을 찌를 수 없어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는 ‘불법가택침입’,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은 신데렐라는 ‘아동학대’라고 지적해 친구들의 동심을 파괴했다. <경찰청 사람들>이 272부작으로 막을 내렸을 땐 한 세상이 무너졌다.

그러다 뜻밖에도 꿈이 생겼다. 그래. 내가 <경찰청 사람들>이 되자. 그러나 중대한 문제가 생겼다. 지구가 둥글다고? sin이 ‘죄’가 아니라 삼각함수라고? 태을은 너무나도 ‘문과 여자’였다. 그렇게 태을은 풀지 못한다면 세상의 모든 수학 문제를 외우겠다는 중대결심후 경찰대에 합격하는 기적을 행했고 강력반 형사가 된 지 6년 차다. 죄지은 놈은 발 뻗고 못 자고 쫓기는 놈은 반드시 잡히게 되어있다, 가 그녀의 지론이다.

그런 태을의 <경찰청 사람들>이 삐끗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광화문 한복판에 나타난 백마 탄 왕자, 아니 평행세계에서 온 황제라는 이 미친놈. 일단 도로교통법 위반은 확실하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는 와중에 저렇게까지 잘생길 필요가 있었을까. 더군다나 이 미친놈의 진술이 어쩐지 진짜 같다면.. 나 형사로서 끝난 건가?

우도환이 맡은 배역은 조은섭(曺誾燮. 29세. 휴학중. 사회복무요원)이다.

은섭의 장래 희망은 정확히 61개였다. 28년을 살았으니 태어나 응애- 하던 순간부터 꿈이 있었다고 해도 매년 두 번 이상 바뀌었단 소리다.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을 지나 아이언맨, 아이돌, 대기업 회장 사위까지 나열하기도 벅찬 꿈들은 단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은 현재, 대학 휴학생이자 경찰청 민원실 근무를 명 받은 사회복무요원이다.

은섭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건 “내 마 인제 세상이랑 한판 뜬다. 다 내끼지 뭐.”를 입버릇처럼 외치던 대학교 4학년 1학기 때였다. 유난히 금슬 좋은 부모님 덕에 쌍둥이 동생들이 태어났고 덕분에 졸업은 저만치 날아간 채 독박육아가 시작됐다. 밤샘 수유와 이유식 만들기로 눈 코 뜰 새 없이 2년, 드디어 은비까비의 어린이집 첫 등교 날, “내 마 인제 진짜 세상이랑 한판 뜬다. 다 내끼지 뭐.”를 외치며 복학 했으나, 복학 축하 술자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차에 치일 뻔 한 꼬마를 향해 몸을 날렸고 퇴원할 때쯤엔 영장이 날아왔다. 결국 62번째 장래희망은 민간인.

드디어 전역을 며칠 앞두고 생애 처음 꿈을 이룰 예정인데, 자신이 대한제국 황제라는 이상한 남자를 만나 난생 처음, 것도 두 번이나! 기절한다. 첫 번째 기절은 스포일러니까 빼고 두 번째 기절은 이랬다. 너님이 대한제국 황젠데 거긴 모병제라고요? 어쩌면 은섭에게 63번째 꿈이 생길 지도 모르겠다.

우도환이 1인2역으로 맡은 또 다른 배역은 조영(曺影. 29세. 황실 근위대 대장)이다.

이곤의 최측근이자 경호원이다. 정식 소속은 황실 근위대 1중대 대장이지만 이곤은 늘 조영을 ‘천하제일검’이라고 불렀다. 검도 유단자이긴 하나 21세기에 검을 쓸 리도 만무하고 근위대가 휴대하는 P30(자동권총)의 뛰어난 성능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말이다. 참으로 낭만적인 주군이다. 대대로 무신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으니 주군의 그림자가 운명이었다 하겠으나 영에게 곤은 형제이자 친구이자 국가였다.

조영이 이곤을 처음 본 건 4살 때였다. 8살의 제 주군, 이곤의 즉위식이었다. 피처럼 붉은 대례복을 걸친 어린 황제는 비극이 세운 용상에 버려진 듯 앉아 있었다. 울음을 꾹 참으면서. 그 날이었나. 제 주군의 행복을 바랐던 순간이.

조영은 선황제의 친구이자 해군 사관학교 동기였던 부친을 따라 궁을 드나들었다. 제 주군이 처음으로 저에게 하사했던 검은 휘두를 때마다 노래가 나오는 뽀로로 검이었다. “넌 오늘부터 천하제일검이다” “맛있겠다. 천하제일껌” 하하하. 어린 황제는 한참을 웃었다. 궁인들이 놀라 달려왔다. 궁에서 이곤의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다. 이곤은 오로지 영이를 보면서만 웃었다. 이곤은 오로지 영이 앞에서만 울었다. 그 날이었나. 제 주군이 외롭지 않길 바랐던 순간이.

배우 김경남이 맡은 배역은 강신재(姜薪栽. 33세. 강력반 형사)이다.

어렸을 때만 해도 꽤 잘 사는 집이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아버진 다정했고 전업주부인 어머닌 상냥했다. 아버지가 배임 횡령으로 구속된 건 중3 때였다. 신재의 악몽이 다시 시작된 것도 그때부터였다. 단칸방으로 이사를 하자 어머니는 빠르게 초라해졌고 더 빠르게 바닥을 쳤다. 악몽에서 깨어나도 악몽이었다. 신재는 집도 학교도 겉돌았다. ‘주먹 좀 쓰는 놈’으로 고1, 고2를 보냈다. 마음속의 물음은 늘 하나였다. ‘나는 누구인가.’ 밑도 끝도 없는 물음이어서 스스로도 당황스러웠다. 결국 신재는 ‘아들’하고 부르는 어머니의 ‘아들’로, ‘야 강신재’ 하고 부르는 친구들의 ‘강신재’로, 출석번호 ‘5번’, 하고 부르는 선생님의 ‘5번’으로 살았다. 그 수많은 부름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강형사’였다. 만약 이 악몽의 이유인 누군가가 ‘너는 누구인가’라고 물어온다면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빈주먹이 아니라 총이기를 바랐다. 그를 쏘든 나를 쏘든.

형사는 신재의 적성에 잘 맞는 듯 했다. 상대가 태권도장 어린이든, 살인미수 지명수배범이든, 동고동락 강력3팀이든 신재는 늘 공평하게 냉정하고 집요하고 무뚝뚝했다. 덕분에 강력 3팀은 야근도 2배, 잠복도 2배, 수사 자료도 2배였다. 덕분에 순경출신으론 보기 드물게 초고속 승진중이다.

신재는 집보다 경찰서가 편했고 강력 3팀이 가족이었다. 그래서 가끔 궁금했다. 태을에게 자신은 동료인지, 가족인지. 아니면 이성인지. 신재도 안다. 호감 있는 이성을 볼 때의 눈빛. 하지만 태을에게는 없는 눈빛. 여전히 긴 밤의 악몽 속에 사는 신재에게 태을은 매일 매일 꾸고 싶은 예쁜 ‘꿈’인데 말이다.

정은채가 맡은 배역인 구서령(具瑞怜. 38세. 대한제국 총리)은 대한제국 최연소 총리이자 최초의 여성 총리다.

평생 배 한 척 없이 남의 뱃일이나 해주는 술꾼 아버지와 생선 대가리를 치던 억척스러운 어머니 사이에서 서령은 악착같이 공부했다. 그렇게 최고의 학벌을 얻고 앵커로 아홉시 뉴스까지 맡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빽 없고 돈 없는 서령이 더 이상 올라갈 자리는 없었다. 그래서 서령은 결혼을 택했다. 시댁의 돈과 명예, 정보와 비리를 무기로 정계에 입문했고 당대변인으로 아홉시 뉴스에 더 많이 얼굴을 비추면서 서령은 이번엔 이혼을 택했다.

정치란 싸움의 기록이고 서령은 타고난 싸움꾼이었다. 서령은 자신의 이혼까지 이미지 메이킹 했고 젊은 여성유권자들은 환호했다. 지적인 외모와 유려한 언변, 진보적인 정책까지 더해져 서령은 정계에 입문한 지 7년 만에 총리에 당선됐다.

총리가 된 서령의 다음 타겟은, 황제 이곤이었다. 시작은 필요였다. 완벽한 황제와 젊은 여성 총리가 적당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그림은 국민들의 가십거리로도 훌륭했다. 이곤과 함께 있는 서령의 사진이 뉴스에 뜰 때마다 서령의 지지율은 대폭 상승했다. 태평성대였다. 그러다 어느 날 어느 순간에는 그냥 이곤이 보고 싶기도 했다. 그런 자신의 감정이 싫지 않았다.

그런데 이곤에게 여자가 생겼다고 한다. 서령은 화가 났다. 너도 내가 필요했을 텐데. 너의 옆자리에 어울리는 여자는 나였을 텐데. 이곤도 서령도 암묵적으로 스캔들을 이용했고 서령은 이곤의 계산들이 마음에 들었었다. 그런데 너는 사랑으로 움직이기도 하는구나. 태어날 때부터 높았던 너라서 고작 사랑으로 움직이는구나. 서령의 질투는 자꾸만 가장 캄캄한 쪽으로만 치달았다.

배우 이정진이 맡은 배역은 이림(李霖. 금친왕. 69세. 40대 후반의 얼굴)으로 선황제의 이복형이자 이곤의 큰아버지다. 태어나기는 첫째 아들이었으나 어미는 황후가 되지 못하고 죽어 귀인으로 추증되었다. 서자라는 이유로 열세 살이 되어서야 금친왕으로 봉해졌다. 이림은 억울했다. 적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황제가 된, 그저 선하기만 한 제 이복형제는 세상을 손에 쥐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쥐고 있는 만파식적(萬波息笛)이 ‘세상’이란 것도 몰랐다. 정확히는 두 개의 세상.

시간과 공을 들인 이림의 분노는 구체적인 계획이 되었고 어느 밤, 칼을 빼 들었다. 역모였다. 황제를 시해하고 만파식적을 손에 넣고 어린 조카의 목을 졸랐다. ‘욕망’은 결국 화를 불렀다. 만파식적이 두 동강이 나버리고 만 것이다.

쫓기던 걸음이 대숲에 다다랐을 때, 새로이 문이 열렸고 문을 넘어서자 또 다른 세상이었다. 이림은 제 앞에 이 문을 열어둔 신(神)을 비웃었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말은 틀렸다.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 그는 인간들에게 물었다. 당신의 인생을 바꾸겠는가. 인간들은 욕망으로 눈빛이 변했다. 이림은 그 하찮은 인간들의 욕망을 꿰뚫고 그 욕망보다 거대한 존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곤의 손에 있는 만파식적의 다른 한 동강을 반드시 손에 넣어서, 두 세상의 신(神)이 되기로.

배우 김고은이 1인2역으로 맡은 또 다른 배역은 루나(30세. 범죄자)이다.

황제가 사는 도시의 가장 낮은 동네에 버려졌다. 부모도 호적도 없으니 당연히 신분증도 없었다. 그곳에선 모두가 불행해서 불행하지 않았다. 말하고 걷는 순간부터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하고 잘 곳을 찾았다. 강해져야 한다는 건 본능이었다.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머리통을 날려버리고, 되로 주는 새끼는 말로 들이받는 깡도 있었다. 그렇게 절도, 폭행, 문서위조, 무단침입 등 스펙을 쌓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루나는 교도소에 갇힘으로써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다. 처음 ‘신분’이 생겼다. 이름은 스스로 지었다. ‘루나’ 가장 낮은 동네에서 가장 오래 살고 있는 길고양이 이름이었다.

그런 루나에게 신은 궁금했던 모양이다. 불행에 익숙한 자에게 더 큰 불행을 주면 어떻게 되는지. 3개월 시한부, 암이라니. 루나는 기가 찼다. 얼굴도 모르는 부모가 유일한 유산으로 암을 남겨준 것이다. 단 한 번도 신의 존재를 믿은 적 없지만 루나는 그제야 신을 믿게 됐다. 어둠 같게도 빛 같게도 다가온 남자. 그 신의 이름은, 이림이었다.

배우 김영옥이 맡은 배역은 노옥남(盧玉南. 80대 초. 정 5품 제조상궁)이다.

17세의 나이로 입궁해 한 평생을 궁에서 보냈다. 성성한 백발에 지병인 관절염으로 지팡이를 짚어야 하는 노구의 몸이나 황실의 백호(白虎)로 불린다. 현 황제 이곤까지 세 명의 황제를 모신 정 5품 제조상궁이다. 황실의 기왓장 하나 수라간의 접시 하나 그녀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다.

8세에 양친을 모두 잃은 이곤을 온 마음으로 교육하고 양육했다. 이곤이 믿고 의지하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보니 온갖 청탁과 구설에 시달리는 탓에 입에 육두문자를 달고 산다. 잠시도 쉬지 않는 성격으로 일주일에 한 번 대학교 출강도 하고 이주에 한 번은 지방을 돈다. 전국의 용하다는 점집은 다 찾아다니는 중이다. 손이 귀한 황실에 후사는커녕, 서른이 넘도록 황제가 혼인할 의사가 없으니 종묘와 사직이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롭기 때문이다.

배우 전배수가 맡은 배역은 정도인(50대 중. 태을의 父)이다.

태권도의 5대 정신인 예의(禮儀), 인내(忍耐), 염치(廉恥), 극기(克己), 백절불굴(百折不屈)이 삶의 목표인 뼛속까지 무도인이다. 25년 전 아내를 암으로 잃고 홀로 태을이를 키웠다. 동네에서 가장 오래 된 도장이나 가장 인기가 없는 도장을 운영 중이다.

도장이란 무예로서의 태권‘도道’를 수련하는 곳이라는 정관장의 원칙과 영수학원 가기 전에 잠깐 들렀다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들 사이의 다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소외계층 아이들과 불량청소년들을 무료로 가르친다는 것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원성을 샀다. 때문에 태권도장 월세는 늘 태을이 몫이나 정관장은 세상과 타협하기보단 백절불굴(?)의 의지를 불태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한 사범이며 요즘 같은 5G 시대에 ‘도(道)’와 ‘정신’의 힘을 믿는 자신만의 별천지를 가진 참된 어른이다.

배우 서정연이 맡은 배역은 송정혜(50대 중)이다.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식당 설거지, 건물 청소, 포장마차, 파출부. 하지만 남편의 노름빚은 줄지 않았다. 남편이 죽기를 매일 밤 기도했다. 소아마비로 태어나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하는 아주버님도 힘겨웠다. 이백만 원만 모이면 아들과 도망칠 생각이었다.

그런 어느 날, 믿을 수 없는 일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아주버님이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는 기적을 행하더니 남편의 부고를 알려왔다. 죽었다는 것인지 죽였다는 것인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듣게 된 어린 아들의 부고. 그제야 깨달았다. 휠체어에서 일어서는 악마의 얼굴을 보았다는 것을. 그는 자신의 아주버님이 아니라는 것을. 아들도, 남편도, 자신도, 우린 모두 누군가와 닮았다는 것을..

배우 박원상이 맡은 배역은 박문식(50대 초. 강력 3팀 팀장)이다.

아내는 국과수 부검의, 자신은 강력반 팀장, 고2 아들이 살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엄마 아빠 갈아입을 옷도 챙기고 집안 대소사 날짜도 챙기는 보기 드문 가족이다. 게다가 그 아들이 그렇게 공부도 잘한다. ‘어사 박문식’이란 별명답게 정의롭고 판단 빠르고 팀원들 안위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참된 보스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 같지도 않은데 처복 자식복 인복 일복, 암튼 복이란 복은 과분할 정도로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다.

이제 남은 하나는 정복 멋지게 딱 차려입고 대통령 표창 같은 거, 그런 소박한 거 하나 받으러 가는 꿈이 있다며 팀원들을 닦달한다. 대통령 표창이 아니라 정복 입을 다른 일이 생길 거란 걸 까맣게 모른 채.

인물관계도를 통해 본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의 캐릭터들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요즈음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설렘을 증폭시킬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SBS에서 오늘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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