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이어 드라마까지 시청률 0%대…체면 구기는 지상파

입력
수정2020.04.18. 오전 7:01
기사원문
송은경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MBC 주말 예능 '끼리끼리' 0.8%·KBS 수목극 '어서와' 0.9% 기록

"지상파 프리미엄 점차 희미…좋은 콘텐츠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MBC·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최근 프라임 시간대에 방송되는 지상파 예능과 드라마가 연달아 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송사들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MBC TV 주말 예능 '끼리끼리'는 0.8%-1.0%를 기록했다.

지상파 3사에서 방영된 주말 저녁 예능이 시청률 0%대를 기록한 건 2019년 1월 19일에 방송된 MBC TV 아이돌 서바이벌 '언더나인틴'(당시 0.9%)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KBS 2TV 수목극 '어서와'는 16일 방송에서 0.9%-1.1%를 기록했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평일 밤 10시 미니시리즈가 0%대 시청률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프로그램은 모두 부족한 완성도 때문에 시청자들 외면을 받았다. '끼리끼리'의 경우 박명수, 장성규, 이수혁, 은지원, 황광희 등 예능에서 두루 활약한 방송인이 10명이나 출연하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캐릭터가 없는 점, 스토리 대신 상황으로만 웃음을 유발하는 점 등이 한계로 거론된다.

'어서와' 또한 원작과 동떨어진 각색으로 시청자를 불러모으는 데 실패했다. 특히 초반 회차에서 여자 주인공이 고양이와 정서적 교류를 쌓아나가는 대신 짝사랑 상대와 오해를 푸는 데만 집중하면서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0%대 드라마·예능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애국가 시청률'만도 못한 성적이 지상파 프라임 타임 예능, 드라마에서 잇따라 나온 건 과거 지상파가 누리는 '프리미엄'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종편, 케이블 채널이 약진하면서 지상파로 집중됐던 시청자들의 수요가 분산되니 지상파 프리미엄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지상파도 좋은 콘텐츠를 계속 만들면 시청자들의 충성도를 이어갈 수 있을 텐데, 케이블이나 종편 프로그램에 밀리는듯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상파의 시청층이 얇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채널만 많아지는 게 아니라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능력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방송가에선 0%대 지상파 미니시리즈 출현이 그다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예견됐던 일이고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이젠 시청률이 별 의미가 없기도 하고,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으로 젊은 시청자들이 옮겨간 상태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어떤 연령대 시청자들에게 먹혀들어 높은 시청률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norae@yna.co.kr

▶코로나19 속보는 네이버 연합뉴스에서 [구독 클릭]
▶[팩트체크] 5G 네트워크가 코로나 전파?▶제보하기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