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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조기종영 ‘반의반’, 공감의 부재가 낳은 초라한 퇴장

‘반의 반’이 시청률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12회를 끝으로 조기 종영한다. tvN 제공
공감을 잃어버린 ‘반의반’의 퇴장은 초라했다. 1%대 시청률을 겨우 지켜내고 있는 가운데, 당초 16회로 기획됐던 작품이 4회를 축소한 12회로 막을 내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작품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었지만, ‘조기종영’이라는 오명을 피할 순 없었다.

지난 달 23일 첫 방송된 tvN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정해인)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서우(채수빈)가 만나 그리는 시작도, 성장도, 끝도 자유로운 짝사랑 이야기다.

정해인과 채수빈의 멜로 호흡, ‘쇼핑왕 루이’ ‘아는 와이프’ 등을 연출했던 이상엽 감독의 연출 등으로 기대감을 모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AI라는 소재에 대한 생소함과 너무 더디게 그려지는 주인공들의 짝사랑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실패 요인이었다. 잔잔하고 조심스러운 짝사랑 이야기는 다른 작품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신선한 시도였지만, 최근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바라는 니즈를 충족시켜주진 못했다. 중심인물들이 갖는 설득력 부족과 인공지능 디바이스라는 장치를 극의 중심 소재로 내세웠음에도 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부재했다는 점 역시 아쉬움을 더했다.

시청자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당기지 못한 ‘반의반’은 매 회 지속적인 시청률 하락세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방송 2.4%로 출발했던 시청률이 지난 7일 6회 방송에서 1.178%를 기록한 이후, 제작진은 결국 “압축 편성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애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특급 처방으로 회차를 12회를 압축해 스토리의 속도감을 높이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었지만, 사실상 시청률 난항 속 조기종영 수순을 밟는 셈이었다.

무려 4회가 대폭 축소 된 조기종영이 결정된 이후 하원(정해인)과 서우(채수빈)의 러브라인 역시 이전에 비해 급진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기종영 결정도, 속도감을 더한 전개의 변화도 무용지물이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8회 방송이 1.12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한 것이다. 지난 2018년 방송된 ‘어바웃타임’ 이후 2년 만에 tvN 월화드라마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오명까지 쓰며 자존심을 구겼다.

끝내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한 ‘반의반’은 이제 남은 4회 안에 자신들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담아내야 한다는 숙제를 받아 들었다. “마지막까지 시청자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제작진의 말대로, ‘좋은 마무리’로 초라한 퇴장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길 바라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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