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착공식, '로키'로 치르되 '초청인사'로 의미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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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24.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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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몽골 철도 당국자, 이산가족 등 200명 참석
동북亞 철도공동체 구상 되짚으며 민족공동행사로
남북 철도공동조사에 나섰던 열차가 18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12.1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정부가 사실상 연말 마지막 남북 이벤트인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대신 다양한 '초청 인사'를 통해 행사 의미를 살렸다.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은 약 1시간에 걸쳐 착공사(축사), 침목 서명식, 궤도 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북측 취주악단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이번 행사는 간소하게, 실무적으로 치른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착공식에 예산이 너무 많다는 비판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착공식 행사비용을 총 7억200만원 내에서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하기로 의결했는데 행사 내용을 구체화하기 전 넉넉하게 잡은 것이어서 실제 집행금액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착공식에 앞서 미국과 국제사회의 협의를 거치긴 하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에 있고 대북제재가 상존하는 만큼 '로키(low key)'로 행사를 여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남북은 각 100명의 인사를 초청해 의미 있게 착공식을 기념하기로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던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유관국 인사들을 초청해 남북 철도 연결의 경제성과 호혜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일·중·러·몽골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가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리고 이는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사무총장,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강볼드 곰보도르지 몽골 철도공사 부사장, 옌 허시앙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가 착공식에 참석한다.

치우 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 에르데네투야 남스라이 주한 몽골대사 직무대리도 참석해 착공식을 축하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개성이 고향인 이산가족 김금옥 할머니와 2008년 남북을 잇는 경의선 열차를 마지막으로 운전했던 기관사 신장철씨, 남북협력기금 기부자 등 각계 인사들도 착공식에 초청했다.

정부 당국자는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통해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취한다는 취지"라며 "행사는 소박하게 하면서 행사의 의의를 살릴 수 있는 분들을 모셨다"라고 말했다.

남북 당국에서는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해 행사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우리 측에선 김현미 국토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한다.

북측에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주빈으로 민족경제협력위원회의 방강수 위원장과 박명철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하기로 했다.

남측·해외측 인사들은 서울역에서, 북측 인사들은 평양에서 출발해 착공식 당일 개성 판문역으로 갈 예정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착공식은 향후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을 봐가면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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