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비례대표, '탈북민' 2명, 경찰도 최다…'국회' 새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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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17.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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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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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the300]]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4·15 총선에서 30대 이하 청년 정치인 11명이 국회에 입성한다. 헌정 사상 최연소 비례대표에 당선된 류호정 정의당 당선인(27)도 포함된다. 또 사상 첫 복수의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시대가 열린다.


30대 이하 11명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39세 이하(1980년 12월31일 이후 출생자) 의원은 소속 정당별로 더불어민주당 5명, 미래통합당 1명이다.

비례대표는 더불어시민당 2명, 미래한국당 1명, 정의당 2명이다. 민주당에선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당선인이 문희상 국회의장이 6선을 한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해 승리했다. ‘조국백서’ 필자로 참여한 변호사인 김남국 당선인(38)은 경기 안산단원을에서 당선됐다. 민주당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을 지낸 장철민 당선인(37)은 대전 동구에서 3선을 노렸던 이장우 통합당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 전국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경태 당선인(37)도 서울 동대문을에서 현역 의원인 이혜훈 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경기도 의왕·과천에선 변호사인 이소영 당선인(35)이 과천시장 출신인 신계용 통합당 후보를 제쳤다. 통합당에선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당선인(37)이 친문 핵심으로 불리는 4선 관록의 최재성 의원을 꺾고 국회에 들어간다.

이밖에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대표 5번 용혜인 당선인(30), 16번 전용기 당선인(29) 등 2명이 당선됐다. 미래한국당에선 비례 12번 지성호 당선인(38) 1명, 정의당은 비례 1번 류호정 당선인, 2번 장혜영 당선인(33) 등 2명이 당선됐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강남구갑에 출마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15일 서울 강남구 선거사무소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태 후보 승리로 예측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국회가 낳은 첫 국회의원?


전북 인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와 79.6% 득표율을 기록한 김수흥 당선인은 헌정 사상 첫 국회 공무원(입법고시)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이다. 김 당선인은 1990년 제10회 입법고시에 합격해 약 3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입법공무원으로 오를 수 있는 사실상 최고 지위인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차관급)을 역임했다.

김 당선인 외에도 관료 출신들이 대거 21대 국회에 들어온다.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대구 달성군 지역구에서 67.3%를 득표해 재선 국회의원이 됐다. 추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경제통이다.

기재부 2차관을 지낸 류성걸 통합당 의원도 대구 동구갑에서 69.5%를 득표해 21대 국회에 입성한다.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낸 송언석 통합당 의원(경북 김천), 국토교통부 2차관을 지낸 맹성규 민주당 의원(인천 남동갑) 등도 재선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을 역임한 하영제 통합당 당선인과 경남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 통합당 당선인 등이 21대 국회에 입성한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은 서울 강남갑에서 승리하며 탈북민 출신 첫 지역구 의원이 됐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탈북민 출신 조명철 전 의원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된 적은 있었지만, 지역구 후보로 탈북민 출신이 국회에 입성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탈북자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NAUH)대표도 비례대표에 당선됐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후보가 부인 김미경씨와 함께 16일 대전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축하 세리머니를 마치고 포옹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역대 최다 ’ 경찰 9명 입성


경찰 출신 당선인은 9명으로 제20대 국회 8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민주당에선 황운하 전 대전경찰청장(대전 중구)과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충북 증평·진천·음성)이 첫 배지를 단다.

통합당에서는 6명의 경찰 간부 출신이 당선됐다. 울산 울주군에선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이 승리했다. 경기경찰청장 출신인 윤재옥 의원은 대구 달서을에서 3선 고지를 밟았다. 역시 경기경찰청장을 역임한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도 각각 재선에 성공했다. 서울경찰청장을 지낸 김석기 의원도 경북 경주에서 승리해 재선의원이 된다. 또 다른 서울경찰청장 출신인 김용판 당선인은 대구 달서병에서 이겨 첫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서울 송파서 수사과장을 지냈던 권은희 의원이 비례대표 3번으로 당선돼 3선 의원이 됐다. 상대적으로 검찰 출신들은 약세를 보였다. 대표적 공안 검사 출신인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상태다. 금태섭, 주광덕, 김진태 의원 등 생각은 서로 달라도 검찰의 입장을 이해하던 검사 출신 의원들도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선거에서 떨어졌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 광산구을 민형배 당선인이 15일 오후 광주 광산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민형배 선거사무소 제공) 2020.04.15. hgryu77@newsis.com




최저 표차 171표·최고득표율 84%


이번 총선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이는 민형배 민주당 당선인(광주 광산을)이다. 그는 84.05%(9만6808표)를 득표했다. 송갑석(광주 서구갑) 당선인(82.18%),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당선인(81.95%) 등 80%를 넘긴 후보들 모두 민주당 출신 호남 당선자들이었다. 민 당선인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최고득표율 83.36%로 광산구청장 재선에 성공했다.

접전 끝 승기를 거머쥔 지역 중 21대 총선 최소 표차로 금배지를 달게 된 이는 무소속 윤상현 당선인이다.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 인천 동·미추홀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는 단 171표 차로 승리했다. 2위 남형희 후보와 격차는 0.15%포인트에 불과했다.

21대 총선에서 전국 최다 표차로 당선된 사람은 광주 북구을에 출마한 이형석 민주당 당선인이다. 이 당선인은 10만8229표를 얻어 1만5281표를 기록한 최경환 민생당 후보를 9만2948표차로 따돌리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 당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비서관을 지냈으며 현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수도권에서도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다른 당 후보들을 다소 큰 폭으로 따돌렸다. 서울에서는 은평갑 박주민 당선인이 8만 6351표(64.2%)를 얻어 홍인정 미래통합당 후보를 4만762표차로 이겼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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