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노우] 코로나19로 일시 정지한 인류.. 지구에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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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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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모습 드러낸 히말라야, 인적 끊긴 해변에서 탄생한 100여 마리 아기 거북
[파리=AP/뉴시스]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 드빌리 인도교에서 한 남성이 개와 걷고 있다. 뒤쪽으로는 에펠탑이 보인다. 2020.04.0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쉽게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발병 사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된 지 100일 만에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1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강한 전파력을 가진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사람들은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도시를 통째로 봉쇄하는 등 스스로를 가두기 시작했죠.

그런데,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자 공기가 맑아지고 사라졌던 동물이 돌아오며 아픈 동물마저 줄어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하는 역설, 과연 무엇일까요?

■ 오염물질 줄어들며 맑아진 하늘.. 30년 만에 '히말라야' 봉우리 드러났다

얼마 전, 인도 펀자브주 잘란다르의 주민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짙은 스모그에 가려져 있던 히말라야의 산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들은 "대기질이 좋아지며 30년 만에 히말라야를 맨눈으로 보게 됐다"라는 글과 함께 산봉우리의 모습을 SNS로 공유했습니다.

이는 지난 3월 25일 인도에 내려진 국가 봉쇄령 이후 벌어진 일입니다.

봉쇄령 이후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자동차들이 거리에 나오지 못하며 오염물질 배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당국에 따르면 규제 첫날 뉴델리의 미세먼지 농도는 44% 감소했습니다. 잘란다르는 봉쇄령 이후 17일 중 16일 동안 대기질이 '좋음'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미국의 대기오염도 크게 개선됐다는데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미국 북동부 지역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0% 감소했습니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 배출가스 등에 포함된 오염물질로 미국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의 대도시에서 그 농도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간 사라진 곳에 나타난 야생동물.. 돼지열병·구제역 등 가축 질병도 감소?

사람들이 자취를 감춘 곳에 야생동물들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말, 영국 북웨일즈의 휴양지인 란두드노에는 야생 염소떼가 나타났습니다.

염소들은 한적해진 거리를 돌아다니며 주택가 정원의 풀을 뜯고, 성당 안 묘지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출입이 통제된 브라질 북동부의 한 해변에서는 멸종 위기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이 대규모로 부화했다는데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사이 모래에 묻혀 있던 알 속에서 새끼 바다거북 97마리가 태어난 것입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뜻밖의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축산 농가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의 치명적인 가축 전염병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고강도의 방역 대책을 세운 것이 큰 성과를 거둔 것인데요.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사람과 동물들의 이동이 줄어들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의 방역 활동이 이뤄진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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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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