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MBC 개표방송 `여혐`논란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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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MBC 공식 유튜브 계정 캡처]
MBC가 16일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개표방송에서 논란이 된 여성 혐오 발언 사용을 사과했다.

사건의 발단은 자사 프로그램 '출발 비디오 여행'의 인기 코너인 '영화 대 영화' 포맷을 빌려 두 후보의 경합 상황을 전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MBC는 선거 당일인 15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승부를 펼치고 있는 지역", "여성 법관 출신 닮은꼴 매치"라는 소개에 이어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선거 드라마",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판사 선후배 간의 대결, 서울 동작을의 결말은"이라는 멘트를 내보냈다.

이 중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시청자들은 후보자들의 성별에만 주목해 해당 멘트를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며, 두 후보의 대결을 여성끼리의 단순 감정싸움으로 묘사했다며 여성 혐오 발언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차별적 발언 그만하라",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흐름을 못 읽나?", "여성 혐오적 발언에 대해 빠른 사과 및 정정을 요구한다"등의 항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언니 표현은 여성 혐오적인 표현" 이라며 "여태껏 남자 정치인들 간의 대결에서 '형'이라는 가벼운 호칭을 쓴 적이 있나? 저 발언은 국민의 투표에 따라 국민의 뜻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선거에 맞지 않는 여적여 구도를 만든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2015년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프로그램 촬영 중 여성 출연자들 간의 말싸움에서 나온 표현으로,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이 유출되며 큰 파문이 일었다.

해당 연예인들은 수 개월간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바 있으며, 이후 문제의 발언은 여성 간 다툼을 희화화하는 데 주로 사용되었다.

항의가 빗발치자 MBC는 이날 오전 0시경, 방송을 통해 "의도는 아니었지만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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