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MBC, 동작을 개표 중 여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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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16.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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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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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게시판 등에 "여성 혐오 표현" 비판 쏟아져
MBC "의도 아니었지만 오해 불러" 사과 방송

MBC가 제21대 총선 개표방송 도중 여성 혐오 표현을 썼다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사과했다.

MBC는 지난 15일 밤 서울 동작을 개표상황을 방송하며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녹음 멘트를 내보냈다. 동작을에선 판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MBC는 이 지역을 ‘여성 법관 출신 닮은꼴 매치’라고 소개하며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선거 드라마.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판사 선후배간의 대결, 서울 동작을의 결말은?”이라고 했다.

/MBC 캡처


이중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라는 발언을 놓고 여성 혐오 표현이라는 주장이 시청자 사이에서 제기됐다. 이 발언은 2015년 당시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가수 예원이 배우 이태임에게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당시 두 사람은 이 말다툼으로 인해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이 발언은 주로 여성 간의 다툼을 희화화하는 표현으로 사용됐다.

이 발언이 방송되자 MBC 시청자 게시판이나 소셜미디어 등에서 시청자 항의가 빗발쳤다.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해당 멘트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라’ ‘여혐(여성 혐오) 대표 방송 MBC’ ‘저질 개표 방송’ 등 비판이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여성 혐오 표현을 인지하지 못하고 개표방송에 내보냈다”며 “담당자를 징계해달라”고 했다.

/MBC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캡처


MBC는 16일 오전 0시 방송을 통해 "의도는 아니었지만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세영 기자 23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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