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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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기 칼럼]
5월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조치
종교시설등 반발과 경제위축 부담
거리두기 완화는 완화가 아니라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것
생활수칙 준수만이 일상생활로 복귀 단축할 수 있는 방법

[CBS노컷뉴스 문영기 논설실장]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5월 5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20일 서울시내 지하철을 탄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앉아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오랜 기간 지속돼 온 거리두기로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진데다,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서민생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위기는 수치로 확인된다. 당장 고용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1%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렇다 보니 정부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하는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결국 정부는 완화된 거리두기를 다음달 5일 이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우선 적용이 완화되는 대상은 종교·유흥·실내체육시설과 학원등이다.

교회등 종교시설에 모여 예배할 수는 있지만, 모일 때는 발열체크를 반드시 해야 하고 일정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함께 식사하는 것도 금지된다.

헬스장같은 실내체육시설도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해서 운영해야 한다.

그동안 연기됐던 각종 채용, 자격시험도 재개된다. 시험조차 볼 수 없어 답답해했던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제약조건을 내걸었지만,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밀접한 접촉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유흥시설에서 적절한 거리두기나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다.

방역지침을 지키기 어렵다면 이런 유흥시설이나 집단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결국 코로나로 인해 빚어진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19일 발생한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3명이다. 4월초부터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던 아버지와 간호사인 딸이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감염확산이 우려된다.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방역당국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초기전파력이 강하고 아직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이상 코로나19는 우리 주변에 상존하는 위험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한 거리두기완화는 강력한 제재를 느슨하게 풀어주는데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더 연장된다는데 방점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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