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지지율 때문에?…與 공천 과열, 자해소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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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5.02. 오전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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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 앞에서는 공천 항의 시위 이어져
과열 경계하면서도 "해프닝으로 여겨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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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본선에 오를 후보가 속속 정해지면서 공천에 탈락한 후보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 중구청장과 중랑구청장 후보로 각각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과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가 서울 중구청장과 중랑구청장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하자 이 지역에서 경선을 준비해왔던 예비후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서울 중구청장 경선을 준비했던 김수안·김연선·김찬곤·김태균·신종화·이경일·최강선 등 예비후보 일동은 "(당의) 전략후보 결정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당과 기자들에게 뿌렸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가장 공정해야 할 공천 심사가 역대 최악의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면서 "부당한 전략공천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공천을 둘러싼 당내 분란은 급기야 자해 소동으로까지 이어졌다. 류 전 부시장이 전략공천이 된 중랑구청장 후보에 나섰던 성백진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민주당 당대표실을 찾아 추미애 대표에게 "전략공천이 웬말이냐"며 "(전략공천)의 이유를 말씀해 달라"고 항의했다.

성 예비후보는 급기야 커터칼을 꺼내들며 자해를 시도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국회 방호원과 민주당 당직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화성시장 경선에서는 후보로 결정된 서철모 전 청와대 행정관의 '정치신인 가점'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회 맞은편에 위치한 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는 연일 당의 공천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경기 김포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유영록 현 시장의 지지자들이 당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고, 다음날인 30일엔 경선 컷오프에서 탈락한 최성 고양시장의 지지자들이 찾아와 최 시장의 공천 배제 철회를 요구했다.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배경에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것도 한몫한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만 된다면 당선까지도 가능하다는 판단에 예비후보들마다 공천에 사활을 걸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칫 공천 과열 양상이 본경선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공천에 대한 항의에 대해서는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프닝 정도로 여겨달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이 워낙 치열하게 돌아가다 보니 일어나는 해프닝으로 이해해 달라"면서 "당에서도 해프닝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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