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온라인뉴스팀01]

인기 코미디언이었던 배연정(홍애경)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이 재조명 되고 있다.

최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30년 방송 경력을 가진 배연정의 굴곡진 인생사가 공개됐다.

배연정은 열아홉 소녀 시절, 우연히 공개 코미디 MBC '웃으면 복이 와요'를 보러 갔다 평소 본인의 자질을 눈여겨보고 있던 김경태 PD의 제안으로 대선배 배삼룡의 상대역을 멋지게 소화해내면서 본격적인 코미디언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 그녀의 데뷔 비화를 공개했다.

이어 코미디언 배일집과 콤비를 이뤄 활동하며 오랫동안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그녀는, "1990년대에 방송가에 불던 세대교체와 IMF 등 지갗동이 일면서 그동안 일만 하다가 내가 나이가 들었음을 깨닫게 됐다. 재충전의 시간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껴 스스로 방송계를 떠났다"고 털어놓놨다.
 
소머리국밥 사장님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던 배연정은 "이 가게를 한국에서 IMF 때 처음 차렸다. 하루 평균 2천만 원, 한 달에 6억 원을 벌었다. 그래서 자신있게 LA에 진출했는데 거기서도 8개월 동안 하루 2만 달러, 한화 약 2천만 원 씩 팔았다. 그런데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졌다"며 "한국에서는 광우병, 브루셀라가 터졌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미국 시장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때마침 터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와 한국 광우병 사태가 겹치면서 그녀는 미국에서 약 100억원의 손해를 보는 시련을 겪었다. 그녀는 "사업을 정리한 뒤 2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3개월 동안 방에서 나오지 못했다. 공황장애가 왔었다"고 말했다.

배연정은 과거 췌장 종양 수술을 했던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배연정의 남편은 "16년 전 아내가 췌장 종양으로 큰 수술했다. 선생님은 가망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미국에 있는 자식들에게도 엄마가 마지막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배연정은 다행히 췌장암 전 종양 단계였고, 종양 제거를 위해 14시간의 대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배연정은 또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배연정은 "이 이야기는 무덤까지 갖고 가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그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쪽진 머리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하더라. 나도 10년 넘게 머리를 쪽을 졌다"라고 설명했다. 배연정은 "몇 명이 청와대를 들어갔다. 거기 들어가서 박정희 대통령을 처음 봤다"라고 회상했다. 배연정은 "정말 체구는 탄탄하고 깡말랐는데 까무잡잡한 분이 서있었는데 그 분이 박 전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배연정은 "여느 때처럼 청와대로 향하던 중 그날 따라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고 했다. 배연정은 "신호가 바뀌는 거다.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바뀌는데 저희 차는 빨간 신호에서 걸렸다. 그런데 제가 저도 모르게 '차 돌려' 그랬다"고 했다. 이어 배연정은 "귀에서 뭐가 시키더라. '가면 안 돼' 이런 식으로. 마음이 그날은 너무 불안해 차를 돌려 집으로 왔다. 심수봉이 나 대신 그날 자리를 채웠는데, 집에 오니까 박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나오고 있더라"며 그날을 떠올렸다.

1952년생으로 올해 나이 예순 여덟살인 배연정은 1969년 트로트 가수로 첫 데뷔한 후 같은 해 1969년 연극배우로 데뷔하였으며 이듬해 1970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1년 후 1971년 MBC 공채 코미디언 1기로 데뷔했다. 당시 동기였던 배일집과 콤비를 이뤄 1970~80년대 안방극장의 인기스타로 떠오르며 한동안 인기를 구사했다.

배일집과 함께 활동을 오랫한 탓에 "두사람이 실제부부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정유진 기자 online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