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고 3 치를 전국 첫 모의고사, 어떻게 준비할까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2.27 16:12

-학력평가, 자신의 성적 위치 파악하고 입시 전략 짜는 데 활용
-수능 치른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임해야
-입시전문가 “시험 후엔 취약한 과목, 단원 중심으로 학습 계획 세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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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조선일보 DB
    ▲ 지난해 3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조선일보 DB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가 시작된다. 다음 달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력평가)가 시행된다. 이번 시험은 수능 전 치러지는 첫 번째 전국 단위 모의고사로, 고 3 수험생들이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학습 계획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2020학년도 수시와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짤 때 하나의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시험 전후 어떻게 학습 계획을 세우면 좋을까.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 위주로 살펴본다. 

    ◇무작정 문제만 풀기보다 오답 원인 제대로 파악하며 대비해야

    이번 시험에서 국어와 영어 영역은 계열 구분없이 고등학교 1~2학년 전 범위를 다룬다. 수학 ‘가’형의 경우 미적분Ⅱ 전체, 확률과 통계에서 순열과 조합까지를 출제 범위로 한다. ‘나’형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수학Ⅱ 전체와 미적분Ⅰ에서 수열의 극한까지 시험을 보게 된다. 필수 응시 영역인 한국사는 전 범위를 다룬다.

    이중 국어 영역을 공부할 때 학생들이 유독 어려워하는 부분은 독서 지문의 독해다. 정보의 밀도가 높은 글이 대다수인데다 지문과 답지를 일대일로 대응하며 답을 찾는 문항들이 거의 없어서다. 따라서 상위권 학생은 독서 공부를 할 때 지문과 관련된 배경지식까지 훑어가면서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

    시간 내에 문제를 풀기 어려워하는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그 원인을 찾기 위해 힘써야 한다. 지문에 등장하는 어휘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면 문제를 풀기 전에 해설지를 보는 식으로 모의고사를 준비한다. 이때 EBS 교재와 수능 기출 문제 해설지를 우선 순위로 두고 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해설지를 정독한 다음 공부한 내용을 시험 본다는 마음으로 문제를 풀길 권한다”며 “해설지에서 모르는 어휘와 개념은 주관적으로 추론하지 말고 어휘와 개념을 하나씩 찾아 정리하면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 학습 시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고난도, 신유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도록 한다. 기출문제를 볼 때는 정답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고난도 유형에서 나온 오답은 원인을 분석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한다. 문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중하위권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문제만 풀기보다는 주요 구문을 익히고 문제 유형별 접근법을 습득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수험생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여기는 목적·심경 등 대의 파악, 내용 일치·불일치 확인 문제에서 실수로 틀리지 않도록 신경 쓴다. 또 대의 파악 유형에서 시간을 벌어야 빈칸 추론을 포함해 난도 높은 문제에 시간을 더 배분할 수 있음을 알아둔다. 어휘 실력이 탄탄하면 언제든 상위 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으니, 수능 기본 어휘를 중심으로 암기하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수학은 어떨까. 중하위권 학생들은 학력평가를 치르기 전 개념과 공식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게 좋다. 각 단원의 개념 학습 시 예제 등도 함께 풀면서 확실하게 내용을 습득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능 모의고사 기출 문제를 풀 때 2~3점, 쉬운 4점, 일명 킬러 문항이라고 불리는 최고 난도 문제 순으로 해결해가며 자신감을 높이길 권한다. 3점 문항을 몰랐거나 실수해서 틀렸다면 특정 부분의 개념을 놓쳤다는 뜻이므로 이를 다시 공부하는 게 바람직하다.

    상위권 학생들은 신유형, 킬러 문항을 중심으로 취약 단원을 학습한다. 아무리 쉬운 문제라도 반드시 직접 손으로 풀며 다시 한 번 개념을 확인하도록 한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간혹 출제 범위를 제대로 다 공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3월 학력평가를 대충 보는 학생들이 있다”며 “수많은 연습이 실전에서 보다 나은 실력을 발휘하는 토대가 되는 만큼 학력평가 당일 실제 수능에 응시하듯이 문제를 풀길 바란다”고 했다.

    ◇약점 보완, 강점 살리는 방향으로 결과 활용해야

    시험을 치르고 나서도 해야 할 일이 있다. 이 소장은 “수험생들은 3월 학력평가 결과를 토대로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취약한 과목과 단원을 감안해 4~12월 학습 계획을 짜고, 오답노트까지 만들어두면 수능 성적을 높이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3월 첫 모의고사를 비롯해 4월과 6월 모의고사는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찾는데 초점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유 소장은 3월 학력평가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도 조언했다. 반수생과 재수생 등이 시험을 치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교마다 다른 과목별 진도 속도에 의해 성적 편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재수생이 합류하고 모든 고등학교의 과목별 진도가 마무리되는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이번보다 성적이 다소 낮아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유 소장은 “고등학교 1~2학년 때 쌓은 실력과 겨울방학 동안의 노력을 점검하는 첫 테스트라는 점에서 3월 학력평가에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또 이 시험을 토대로 시간 안배와 문제를 푸는 능력 등 수능을 잘 치르는 요령을 습득하는 데 도움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