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시간에 "3월 모의고사 답지 구한다" 수능카페 봇물…사전유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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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24.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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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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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지 나눠준 학교 있다" 주장 나와
'1라디안' 등 검색어 상위 오르기도
서울시교육청 "아직 유출보고 없어"
[서울=뉴시스] 김정현 기자 = '교육청 모의고사'로 통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자택에서 풀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24일 오후 인터넷 상에서는 학생들이 답지를 찾거나 문제 내용을 검색해 보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포털사이트 '급상승 검색어'에는 '2020 3월 모의고사 답지'가 올라와 있다. 이날 정답 및 해설은 학교 또는 EBSi 홈페이지에서 오후 6시 이후 공개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네이버 한 수능 카페에는 "학교에서 문제지랑 같이 (답지를) 배부한 학교가 있다더라"는 댓글이 등장해 학교 등에서 실수로 답지를 사전 유출한 정황까지 나오고 있다.

네이버 '지식인'에는 답지를 찾는 글이 나타났으며, 한 이용자가 "3학년거 국어 영어 수나(수학나형) 정법(정치와법) 세계사 윤사(윤리와사상) 있어요"라는 댓글을 달자 다시 댓글이 60여개 달렸다.

학평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시험을 출제하고 관리하는 시험으로 고등학교 재학생만 치를 수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동일한 형태로 치러진다.

매년 학평이 끝나고 나면 오후 6시에 시험지와 문제지, 답안을 공개하고 EBSi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해 왔다.
그러나 이번 학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처음으로 문제지를 학교에서 나눠주고 집에서 풀어보는 형태로 진행되면서 온라인 시험지 공개가 빨라졌다.

현재 EBSi를 통해 각 교시가 시작할 시점에 문제지와 정답을 기표하는 OMR 카드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있다. 국어는 오전 9시40분, 수학은 11시20분, 영어는 오후 1시50분, 한국사는 오후 3시20분, 통합사회 오후 4시, 통합과학 오후 4시32분이다.

이번 학평을 주관하는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학평 답안지가 유출됐다는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드라이브스루' 형태로 포장을 잘못해서 답안지를 먼저 나눠줬을 수도 있는데 고의로 그랬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학평 시험지는 인쇄소에서 영역별로 포장하고, 답안지는 별도로 포장한다. 학평 전날인 23일 배송단계까지는 원칙적으로 시험지와 답안지가 섞여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

그런데도 이날 일부 학교에서는 시험지를 '드라이브스루', '워킹스루'로 제공하기 편하도록 한 세트로 재포장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교육청 다른 관계자는 "인쇄소나 배송 과정에서 섞였을 가능성은 낮고, 학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나눠주면서 같이 제공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학평을 마치 '오픈북'처럼 인터넷 검색으로 풀어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수학 시험이 끝나는 오후 1시 전후 부채꼴의 반지름과 호의 길이가 같을 때의 각을 말하는 '1라디안', 삼각함수를 일컫는 'sin30'도 검색어에 올라왔다.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사전에 학교에서 안내해야 했던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터넷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지적에 공감한다"며 "학평이 종료되면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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