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소설)

1 설명

1945년 8월 17일 출간된 소설. 영국의 언론인이자 작가인 조지 오웰러시아 혁명과 현대 정치를[1] 신랄하게 비판하기 위해 지은 소설. 특이하게도 우화의 형식을 빌렸다.[2] 작가가 동물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조지 오웰은 소설로서의 재미와 프로파간다로서의 가치를 모두 가지고 있는 작품을 쓰려고 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대성공한다.

2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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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라는 농부가 운영하는 메이너 농장[3]의 늙은 수퇘지 메이저 영감[4]이 어느 날 꿈에서 계시를 받아 영국의 모든 들판을 동물들에게!라는 슬로건으로 "동물주의" 를 주창하고, 이에 가장 똑똑한 돼지들이 중심[5]이 되어 동물주의 혁명을 준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존스와 일꾼들이 동물들의 먹이를 제때 주지 않은 것을 계기(…)로 혁명이 일어나 존스 가족은 농장 밖으로 내쫓기고, 이후 농장의 이름은 '동물농장'으로 바뀐다.

메이저 영감의 유지를 이은 돼지들은 7개의 표어(밑 참고)를 지정하는 등 동물주의를 실현하는 데에 힘썼으며, 동물농장은 생산량이 증가하고 과거에 있어왔던 동물들 사이의 다툼이 사라지는 등 그야말로 평등한 지상낙원이 따로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동물주의 혁명을 선동했던 돼지 계층이 귀족화[6]되기 시작했고, 돼지들 사이에서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의 권력 투쟁이 심화되다가 결국 나폴레옹이 암암리에 모았던 자신의 사병으로 풍차 건설을 주장한 스노우볼을 축출[7]한 것을 계기로 폭력/압력/독재로 지배되는 공포 정치로 바뀌고 만다.

3 실제 사례 및 인물과의 비교

이후의 과정은 소련의 역사와 정확히 일치하며, 소설의 내용을 소련으로 등치시키면 다음과 같다.

소설소련 역사설명
동물 농장
(Animal Farm)
소련
메이저 영감
(Old Major)
카를 마르크스블라디미르 레닌혁명의 이론을 세우고 그 도화선을 당겼다는 것이 일치한다. 레닌과 직접적으로 일치하는 등장 동물은 없지만, 나폴레옹과 스노볼이 메이저의 후계를 자처했다는 것을 보면 메이저 영감이 레닌과 마르크스의 역할을 같이 맡고 있는 것 같다. 레닌의 시체가 방부 처리되어 전시된 것처럼 메이저 영감의 두개골도 상징처럼 전시되었다. 말 그대로 마르크스-레닌주의. 하지만 레닌이 소련 망할 때까지 추종된 것에 비해서 메이저의 두개골은 나폴레옹에 의해 파묻히고 더 이상 숭배되지 않는데 이것은 소련이 진정한 사회주의를 저버린 것에 대한 은유다.
존스(Jones) 씨니콜라이 2세, 러시아 임시정부동물 농장의 주인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지만 큰 소송에서 패하여 실의에 빠진 이후, 술에 쩔어 지내게 된다. 이러한 존스의 작태에 불만을 품은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 존스를 쫓아내고 동물 농장을 선포하게 된다.
영국의 짐승들
(Beasts of England)
인터내셔널가메이저 영감이 동물주의를 설파하기 위해 전파한 노래. 그 역할과 목적이 인터내셔널가와 같다. 동물 처형이 있은 뒤, 나폴레옹의 지시로 합창이 금지되었다. 스탈린에 의해 소련 찬가가 국가로 제정된 것을 의미한다.[8]
나폴레옹
(Napoleon)[9][10]
이오시프 스탈린정적을 몰아내고 공포 정치를 펼쳐 초기의 이념과는 한참 다른 사회를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스노볼
(Snowball)
레프 트로츠키나폴레옹보다 온건하고 합리적이지만 권력 투쟁으로 모함에 당해 권력에서 쫓겨나 비참한 최후를 맞고 이후에 나폴레옹의 프로파간다에 음해세력의 대표적인 존재로 계속 언급된다는 점이 일치한다. 게다가 다른 농장에 동물주의를 전파해 지속적인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부분은 아주 판박이다. 하지만 트로츠키가 그랬듯이 그 나름대로의 한계도 있었음도 묘사된다. 돼지가 사과를 독점하는 것에 찬성한다든가…
스퀼러
(Squealer)
뱌체슬라프 몰로토프 혹은 프라우다나폴레옹의 영원한 충복. 동물 농장의 동물들이 나폴레옹에게 충성하도록 진실을 조작하면서까지 선전을 한다. 그런데 하는 짓이나 말은 괴벨스 뭐 나폴레옹이 히틀러이면 맞는 비유가 된다
미니무스
(Minimus)
막심 고리키 혹은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11]나폴레옹을 기리는 시를 퍼뜨린다.
핑크아이
(Pinkeye)
검사원기미상궁나폴레옹의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먼저 먹어본다.
새끼 돼지들
(The Piglets)
소련 공산당의 일당 독재 혹은 권력 세습다음 세대에 동물 농장의 지도자가 될 나폴레옹의 새끼들. 그리고 스탈린 사후에는…
4마리의 혁명 돼지들트로츠키파로 몰려 숙청당한 일군의 공산당원들나폴레옹의 독재에 반기를 들려다 반역자로 몰려 개들에게 살해당한다.
9마리의 개NKVD소설의 묘사로 보면 강아지 시절부터 어미개에게서 떼어내 나폴레옹의 충복으로 삼는다는 묘사가 나오며, 나폴레옹의 공포 정치를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개들의 부모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시작한 중산층상기한 개들의 부모 개들. 메이저의 연설에도 맨 먼저 참석하거나 이런저런 일을 할때 자주 모습을 비치는 것을 보면 꽤 근면해 보인다. 갓 젖을 뗀 새끼를 뺏겼을 땐 저항하지 못하고 그냥 뺏긴 것인지 반응을 알 수가 없다.
복서(Boxer)프롤레타리아멍청하지만 우직하고 순수하게 동물주의의 이상을 믿고 있는 말. 인간과의 전쟁에서는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가장 활약했고, 풍차 건설에도 가장 큰 기여를 한 동물이기도 하다. 열심히 일한다는 구호로 대표되는 끝없는 자기 희생과 열정으로 모두의 본보기가 되었으나, 끝내는 도축업자에게 팔려가는 신세가 되어버린다.[12] 이는 민중을 배신한 노멘클라투라 계층을 풍자한다. 이는 앞서 메이저 영감이 복서를 가리키며 '네가 힘이 떨어지면 존스는 돈 몇 푼에 도축업자에게 팔아버릴 것이다'라고 연설한 것과 대비를 이룬다.
양들스탈린을 광신적으로 따르는 우매한 대중과 선전대자기 주장없이 오직 나폴레옹에게 복종하는 우민들.
닭들스탈린 치하의 집산주의 정책에 의해 몰락한 부농 계층[13] 또는 우크라이나인들.나폴레옹이 달걀을 몰수하여 인간들에게 팔기로 결정하자, 달걀을 마구 부수며 저항하였다. 그러자, 나폴레옹은 닭들에게 식량을 주지 않기로 하여 결국 9마리가 굶어 죽었다.
클로버(Clover)교육은 어느 정도 받았지만 무기력한 중산층복서의 동료로 돼지들을 의심하지만 자꾸 칠계명을 까먹곤 하여 자책한다.
몰리(Mollie)러시아 혁명으로 축출된 부르주아자기중심적인 흰색의 암말. 동물 농장의 규칙을 어기는 등 엇나가다가, 결국 각설탕에 눈이 멀어 몰래 옆 농장으로 달아나버렸고, 그 곳에서 일을 한다. 이후, 그 누구도 몰리의 이름을 언급하지 못했다.
벤저민
(Benjamin)
비판을 포기하고 현실 도피를 하는 문약한 지식인들 혹은 소련에 거주하던 유대인농장에서 제일 지적인 동물로 나이 많은 당나귀다. 돼지들을 제외한 동물 중 글을 능숙하게 읽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존재로, 혁명에 대해 신랄한 태도를 취하지만 정작 이에 대해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는 않는다. 이 모든 소동의 전말을 그 누구보다도 예리하게 파악하고 있으나 시니컬하게 기억하기만 하고 상황에는 개입하려 하지 않았으며, 나중에 유일한 친구였던 복서가 팔려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에는 분노하여 동물들과 함께 복서를 구출하기 위해 마차를 쫓아가긴 했지만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나중에 소극적인 저항으로 클로버가 7계명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물었을 때,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자기의 신념을 처음으로 깨고 큰 소리로 완전히 변형된 71계명을 읽기는 한다.
모제스(Moses)종교, 더 정확히는 러시아 정교회농장의 동물들에게 사탕이 가득있는 천국 따위의 헛된 소리를 떠들고 다는 까마귀. 동물농장 초기에는 존스씨의 스파이였기에 탄압의 대상이었지만, 나중에 가면 돼지들이 암묵적으로 전파를 허용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음에도 먹을 것까지 준다. 이는 스탈린이 민중 대다수가 신봉하던 정교회를 이용해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정교회를 부흥시킨 점을 의미한다.
뮤리엘(Muriel)지적 노동자스노볼, 모제스와 더불어 농장에서 글을 읽을 줄 아는 늙은 염소.[14] 극 후반에서 뮤리엘의 죽음은 지적 노동자의 소멸을 상징한다.
고양이러시아 혁명과 공산주의에 소극적으로 저항하던 사람들농장에서 일에도 별로 참가하지 않고 오랫동안 떠났다가 돌아오는 일이 잦지만 문책 등을 교묘하게 피한다. 결국 나중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 근데 사라진 시점이 나폴레옹이 충성심이 낮은 동물들을 숙청하기 위해 동믈들을 대규모로 호출한 시점이였기 때문에(그리고 호출된 동물들 중에서 나폴레옹에게 저항한 4마리의 돼지를 비롯한 수많은 동물들이 9마리의 개에 의해 무참히 숙청된다.) 낌새를 알아채고 도망을 간 것으로 보인다.
쥐, 토끼, 참새 등을 포함한 기타 작은 동물들이렇다 할 정치적 이념이 없는 소시민들과 소수 민족들농장 내에서 대우가 좋지 않은 편이며, 자기네들도 농장을 먹고 자기 위한 거점으로 생각한다. 야생 동물 교화 위원회는 사실상 이념 없는 사람들과 소수 민족을 위한 사회주의 전파 단체와 흡사하고, 후반에는 아예 이들이 언급되지 않는데 이것은 그들이 소련에 끼친 영향이 적거나 아예 무이념 상태로 남았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풍차 건설 계획스탈린의 공업화 계획나폴레옹은 스노볼의 풍차 건설 계획에 반발하여 그를 내쫓았으나, 정작 스노볼의 실각 이후에는 풍차 건설 계획을 채택하여 동물들을 혹사시킨다. 실제로 스탈린은 트로츠키가 구상한 5개년 경제 계획을 훔쳤으며, 그것이 트로츠키의 계획임을 누설하는 일은 금지되었다. 풍차 건립 계획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 일은 나중에 영국 기술자가 소련에서 기술을 전수해준 것을 의미한다.
동물 학살대숙청스노볼의 실각 이후, 수많은 동물들이 학살당한 사건.
윔퍼1930년대 당시 소련 체제의 진실을 보지 못한 채 소련을 찬양한 서구 지식인들[15] 혹은 체제와 관계없이 소련과 거래하는 중립국들나폴레옹이 인간 세상에 동물 농장을 알리기 위해 고용했다.
필킹턴영국 및 미국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 세력필킹턴의 폭스우드 농장은 규모는 크지만 제대로 경영을 못한다는 묘사가 나오며, 이는 광대하나 천천히 쇠락하기 시작한 1900년대 초중반의 대영제국의 상황과 일치한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엔 동물 농장에 초대받아 카드놀이를 하다가 나폴레옹과 필킹턴이 둘 다 스페이드 에이스를 뽑아 싸움을 하는데 이는 냉전을 상징한다.
프레더릭[16] 농장나치 독일동물들을 상당히 험하게 다룬다는 소문이 돈다. 농장은 필킹턴보다 작지만 더 효율적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나중에 동물농장과 거래를 맺는데, 위조지폐로 나폴레옹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다… 그 뒤, 동물농장을 노리고 쳐들어오나 풍차전투에서 격퇴된다. 원래 역사대로라면 동물들이 프레더릭 농장에 쳐들어가서 개발살을 내야 했지만 그건 생략.
외양간 전투적백내전존스 씨를 쫓아낸 이후 그 소문이 퍼져 다른 농장의 동물들도 동요하자 동물 농장을 제압하려 인간들이 쳐들어온다는 점은 연합군의 침공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풍차 전투독소전쟁프레더릭 농장의 일꾼들이 침공한 사건. 수많은 총을 동원한 압도적 화력에 수많은 동물들이 총에 맞아 죽고 살아남은 동물들은 농장에 들어가 벌벌 떨지만 프레더릭 농장의 일꾼들이 애꿎은 풍차를 폭파하고 그간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자, 모두가 폭발하여 맹공을 퍼부어서 프레더릭 농장의 일꾼들을 묵사발로 만들고 결국 승리를 쟁취한다. 나폴레옹마저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을 정도로 맹렬한 전투였다.

또한, 작 중에서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칠계명(표어)가 일품.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금언) →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17]

무엇이건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칠계명 중 첫 번째) → 삭제
무엇이건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이다(칠계명 중 두 번째) → 삭제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된다(칠계명 중 세 번째) → 삭제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면 안된다(칠계명 중 네 번째) →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시트(이불)를 깔고' 자면 안된다[18]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된다(칠계명 중 다섯 번째) → 어떤 동물도 '지나치게 많이' 술을 마시면 안된다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된다(칠계명 중 여섯 번째) → 어떤 동물도 '이유없이'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칠계명 중 마지막 계명) →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19]

결국에 소설은 돼지들은 위스키에 취하고, 침대에서 자며 두발로 걸어다니고, 농장 일은 전혀 하지 않는 모습이 되어가고, 그렇게도 대립하던 인간들과 농장의 지배 계층인 돼지들이 화평하고, 온데간데 없어진 동물주의 정신 아래에서 '동물들은 이쪽 저쪽을 바라보았지만, 이미 누가 돼지인지 인간인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라는 말로 끝을 낸다. 농장의 이름도 다시 동물 농장에서 메이너 농장으로 돌아갈 것으로 암시된다.

용의주도하게 소비에트를 까려 나온 물건이건만 하필 소련이 연합군에 붙었을 때 출판되어 출판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한다. 코렁탕까지는 아니지만 정부와 친소 세력에서 오웰에게 자제하라는 압력이 들어왔다고. 그래서 《카탈로니아 찬가》를 출판한 와버그사가 출판한다.

"우리가 그때 오웰을 구하지 않았다면 20세기 중반의 영국 문학은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 와버그사 대표 프레들릭 와버그.[20]

소설 출간으로부터 10년이 지난 1955년 애니메이션 영화화가 진행되었는데 필킹턴이나 프레더릭 농장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하지 않고 다만 술집에서 동물 농장을 공격하자고 주동하는 농부 중에 왠지 인중에 콧수염이 있어야 할 것 같은 아저씨대머리 아저씨가 보인다… 결말도 당나귀 벤저민과 살아남은 혁명 돼지가 동물들을 선동해 반란을 일으키고 돼지들의 연회장에 들이닥치는 것으로 수정되었다.[21] 역시 냉전 시대. 사실, 애니메이션의 제작에 FBI[22]가 관여했기 때문이다.

1999년 영국에서 실사 동물에 목소리만 더빙하는 방식으로 영화화되었는데, 영화는 소설의 역사성을 인식해서인지 엔딩에서 내용을 좀 더 진행을 했다. 그런데 그게 긁어 부스럼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엔딩에서 새 주인(…)이 오는데, 그 얼굴이 빌 클린턴 부부를 닮았다….[23] 번역도 허접하여,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는 대사가 나옴에도 번역되지 않았다…. 게다가 나폴레옹 찬가에 소련의 군가 진격(군가)을 활용한 것도 좀 거시기하다.

대한민국에서는 반공 소설이라는 이유로 미국의 지원 아래 세계 최초로 번역되었고, 수십 년 동안 그렇게 읽혔다. 재미있는 사실은 조지 오웰 자신은 사회주의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소련을 진정한 사회주의를 실천하는 국가로 보지 않았다고 한다.

4 기타

한국판 어린이 번안물에서는 뒷부분에 필킹턴과 나폴레옹이 회담하면서 카드 놀이하는 부분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동아출판사에서 나온 어린이 번안판에서는 겨울이 오고 나폴레옹도 힘을 잃고 반성한 후 인간과 화해해서 공존하는 결말로 나왔다. 사실, 나폴레옹은 스탈린이 아니라 고르바초프라는 결말...

북한을 빗대서 북조선 왕조 비사를 바탕으로 한 한국판 동물농장도 반공 도서로 나왔다. 제목은 <동물대소동>이다. 동화작가 오세발의 작품. 결말은 황금 조각상이 무너져서 돼지들은 압사.

고전명작인 만큼 다른 매체로 옮겨지면서 여러가지 변형된 엔딩이 나왔다. 가령 동물들이 다시 혁명을 일으켜 돼지들을 엎어버리거나, 또는 동물농장이 붕괴되고 새로운 인간 주인이 돌아오는 식이다.물론 붕괴되자마자 여러개의 농장이 생기는것도 마찬가지

여담으로 자유와 행복이라는 부록(?)에서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에브게니 자먀친의 <우리들>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있다.

소련의 모순점을 풍자하는 내용이 주이지만[24], 공산주의 유머와 마찬가지로 굳이 구 소련이나 공산주의가 아니어도 독재와 광기로 치닫는 집단이라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내용도 담고 있어서 나치당 등 비 공산권 독제국가를 떠올리는 독자들도 있다.[25] 수용론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런 관점도 마냥 틀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반공 서적으로 지속적으로 읽혀왔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자매품으로 돼지 대신 개와 고양이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함을 내세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가 동물농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본작에서도 동물들이 평등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육식동물을 몰아내고 초식동물의 세상을 만들자고 주장하는 흑막이 등장한다.

존 리드라는 작가가 쓴 후속작(?)으로 '자본주의 동물농장'이라는 소설이 있다[26]. 나폴레옹을 위시한 1세대 돼지들이 자연사, 혹은 병사하면서 권력에 공백이 생기고[27] 동물농장의 구조에 금이 가기 시작할 때 잊혀져 있던 스노볼이 말 그대로 갑툭튀하여 미니머스를 서서히 몰아내고는 자신이 지도자의 자리에 오른다. 그렇지만 나폴레옹과는 달리 스노볼은 자신이 직접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똑똑한 염소들을 불러다가 연구하게 하여 동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줄 여러가지 기계제도들을 만들어 실용화한다. 거기에다가 동물들의 불만도 거의 잡음없이 처리하여[28] 동물들의 신뢰를 얻게 되고 스노볼의 계획도 척척 진행되어 동물농장은 크게 번성한다. 그러나 늘어나는 일거리를 감당하기 위해 근처 숲속의 동물들이나 인간 마을에서 떠돌아다니는 동물들도 받아들이게 되면서 동물농장 내에서 갈등이 발생하게 되고[29] 결국 동물농장의 번영을 축하하는 축젯날에 숲속 동물들과 비버들이 결탁하여[30] 쌍둥이 풍차에 테러를 가해 파괴시킨다[31]. 이에 스노볼은 복수를 부르짖고 거기에 농장의 동물들이 동조하면서 곳간에서 나온 셰퍼드 군단이 행진하는 장면으로 마무리.[32]

5 관련문서

  • 1984 : 동일한 작가의 책이다. 여기서는 소련 풍자를 넘어서 전세계의 모든 문명국을 대상으로 전체주의에 대한 경고를 한다.
  • 북한 : 동물농장의 내용을 현실에서 보여주는 최악의 독재집단이다.
  1. 전체주의 자체를 비판하기 위한 소설이라는 관점도 있다.
  2. 이와 비슷한 형식과 내용을 가진 작품으로는 안국선이 지은 <금수회의록>이 존재한다.
  3. Manor farm. 여기에서 Manor란 중세 봉건 체제의 '장원'을 의미한다. 적지 않은 한국어 번역본에선 매너농장으로 번역했다.
  4. 인간에게 Willingdon Beauty라고 불리지만.
  5. 특히 나폴레옹, 스노우볼, 스퀼러 셋이 동물주의를 다듬었다. 물론, 가장 많이 기여한 것은 아래 7개의 표어를 만든 스노우볼. 여담으로 돼지는 실제로 꽤 똑똑한 동물이다. 진짜로 이를 알고 설정으로 반영한 건지는 모르지만...
  6. 작가에 따르면 돼지들이 '농장 전체를 위해 일하는 돼지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구실로 사과(이때는 스노우볼도 찬성했다!)와 우유(나폴레옹이 처음에 몰래 숨겨넣은 게 시작. 이쪽이 사과보다 먼저다.)를 독점했을 때부터 귀족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7. 정작 나폴레옹은 스노우볼을 쫓아낸 뒤, 풍차는 내가 만든 계획이었다고 거짓말하며 풍차 건설을 진행시켰다.
  8. 다만, 실제 인터내셔널가는 소련 찬가 제정 이후에도 금지되지 않고 즐겨 불렸다.
  9. 나폴레옹이라는 작명이 꼭 히틀러의 대용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 20세기 초의 공산주의 혁명가들은 나폴레옹프랑스 대혁명의 대의를 배신하고 몰락에 이르도록 만든 군사 독재자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고, 당장 동물 농장의 모티프가 된 러시아 혁명 당시의 혁명가들 사이에서도 혁명을 배신하고 개인의 독재 권력과 영달을 추구하는 영웅주의/군사적 모험주의라는 의미로 보나파르트주의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그래서 트로츠키가 보나파르티슴할까봐 모두 손잡고 몰아냈더니 스탈린이 갑툭해서 보나파르티슴했다.) 이 점에서 혁명의 이상을 배신하고 유일한 독재적 권력자로 탈바꿈한 돼지 나폴레옹의 행적은 당시의 사회주의 진영 내에서 보던 사람 나폴레옹의 행적과 거의 일치한다.
  10. 프랑스에서는 돼지 나폴레옹이 스탈린 또는 독재자를 상징하기 때문에 돼지에게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면 처벌받는다고 한다. (호오?)
  11. 다만, 마야콥스키는 말년에는 혁명 이후의 사회 모습을 다소 부정적으로 봤다.
  12. 참고로 스퀼러는 이에 대해 나폴레옹이 복서를 병원으로 보내 최대한 살리려고 했으나 아깝게 죽었으며, 복서를 실어간 마차는 수의사 소유지만 이전 상호를 미처 지우지 못해 오해를 샀던 것이라고 해명한다. 자신이 복서 옆에 있으면서 유언을 듣기도 했다고. 물론, 사실은 돼지들이 복서를 팔아 위스키를 마신 거지만.
  13. 러시아어로는 쿨라크.
  14. 벤저민도 글을 읽을 수 있지만, 단 두 번을 제외하고는 남에게 '읽어준 적은' 없다. 그 한번은 복서가 팔려갈 때, 도살 업체의 광고를 읽으며 광분할 때와 눈이 침침해진 클로버를 위해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라는 새 십계명을 읽어주는 것이 전부다. 친구인 복서가 죽음을 당한 이후에는 외골수 성격이 더 강해져버리고 만다.
  15. 장 폴 사르트르조지 버나드 쇼가 대표적.
  16. 독일어식으로는 프리드리히다.
  17. 원래는 "Four legs good, Two legs bad"(동사도 없다. 참 간단하다.)로 스노우볼이 지능이 낮은 양떼 등을 위해서 7계명을 압축하여 만든 표어였는데,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로 바뀌었다. "bad"와 "better"는 "baa"라고 울부짖는 양들의 울음소리에 착안한 듯.
  18. 때문에 돼지들은 침대에서 이불(sheet)을 치워버리고 담요(blanket)속에서 자고 있다. 이때 계명이 바뀐 것 때문에 말이 나오자 스퀼러의 언플이 예술이다. "너희들이 깔고자는 건초더미도 엄밀히 말하면 침대임! 인간 침대랑 다른건 시트가 없다는 것 뿐이니까 시트 없이 자면 괜찮음!"
  19. "All Animals Are Equal."에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가 추가된 것. 참고로 이 계명은 가장 마지막으로 수정되었으며, 이 계명이 수정되며 다른 모든 계명이 지워졌다. 평등이란 위, 아래 없이 모두가 같은 선 안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에 '더욱'이란 말을 써넣음으로써 위/아래가 없는 평등이란 개념에 위/아래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는 평등을 제창하던 공산주의 속에서도 결국 계급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20. 그리고 이 인연으로 와버그사는 《1984》도 출간하게 된다.
  21. 정확히는 연회장이라기 보다는 인간들과 화평하는데 기여한 나폴레옹파 돼지들의 훈장 수여식. 이때 9마리의 개들은 술에 취해서 자고 있으며, 결국 벽에 비친 그림자와 돼지 멱따는 소리를 통해 통해 나폴레옹파 돼지들이 다른 동물들에게 맞아죽는 것을 간접적으로 묘사한다.
  22.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FBI의 초대국장인 존 에드거 후버.
  23. 그 외에도 러닝타임에 맞추기 위한 생략에 따라 프레드릭과의 전투가 사라지면서 프레더릭이 꽤나 긍정적인 인물인 양 묘사되었다.
  24. 때문에 군대 정훈교육에서도 북한과 엮어 공산주의 풍자라고 자주 강조하기도 한다. 물론 후술하겠지만 굳이 북한이 아니어도 군사독재 시절의 남한도 다를게 하나도 없었다는게 함정
  25. 1945년에 출판된 책이고, 그 준비는 더 일찍 끝났다. 즉, 세계 2차대전 중 집필된 책이다. 저자가 당시 있었던 나라와 시기를 고려해 볼 때 나치와 연관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26. 우리나라엔 2015년 6월에 출간되었다.
  27. 그 때까지 살아남은 미니머스가 새 지도자가 되긴 하는데, 시 쓰는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는지라 별로 존경받지 못한다.
  28. 새로운 풍차를 짓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았는데 그걸 다 못 갚은지라 어쩔 수 없이 닭들의 달걀을 팔기로 결정한다. 이에 닭들은 나폴레옹 때와 마찬가지로 달걀들을 깨뜨리는 태업을 한다. 그러나 닭들을 무자비하게 죽인 나폴레옹과는 달리 스노볼은 오히려 닭들에게 주는 먹이량을 늘리면서 일부 닭들을 쿠키를 주고 꾀어내어 설득시키게 해 결국 닭들이 스스로 달걀을 바치게 된다.
  29. 이 동물들을 추방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투표가 행해졌는데, 1표 차이로 추방하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이 1표는 당나귀 벤저민의 것인데 농장으로 유입된 동물들 중에 자신이 사랑하게된 암당나귀와 그녀의 새끼가 있었기 때문.
  30. 이 비버들은 근처 숲속 강에서 살던 녀석들로 주변 인간 농장들과 끊임없이 갈등하고 있었다. 동물농장 측에서는 까마귀 모지즈를 파견하여 우호관계를 맺어두었는데, 이 모지즈가 캔디동산에 대한 믿음을 전파하던 중에 잊혀진 고대 비버 법전을 떠올리게 하고 얼마안가 잊혀진 법전을 찾아내면서 비버들은 순식간에 법전을 맹신하는 광신자들이 되고 만다.
  31. 이 때 또 하나의 테러조(석유통을 든 고슴도치와 말)는 동물들이 모이는 신축 막사로 돌진하고 있었는데 거기엔 앞서말한 벤저민이 좋아하는 당나귀 모자가 살고 있었다. 이에 벤저민은 주변 일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자신의 신념을 버리고는 돌진하는 테러조에게 달려가 장렬히 죽고 폭발을 막아낸다.
  32. 여기까지 읽은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소련 붕괴서부터 9.11 테러까지의 역사를 우화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 스스로가 서평에 9.11을 계기로 썼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