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왕기춘, 3월 이후 ‘유도TV’ 업로드 영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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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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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유튜버 데뷔하며 “사람들한테 잊히기 싫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전 유도 국가대표 선수 왕기춘(32)씨의 현 직업은 유도관 관장, 그리고 유튜버다. ‘유도TV‘라는 이름 아래 본격 유도 채널을 표방하고 유도 기술 등을 소개하던 그의 유튜브는 지난 3월 이후 업로드된 게시물이 없는 상태다.
전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 선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유도TV’. 구독자 수가 1만6000여명에 이른다. 온라인 캡처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왕 선수는 은퇴 이후인 2016년 대구에 정착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걸고 유도관을 시작했다. 전북 정읍이 고향인 그가 굳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대구를 유도관 개업지로 선택한 것을 두고 당시에도 궁금하게 여긴 이가 많았다.

이에 왕 선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대구는 유도 인기가 많으면서 동시에 유도를 잘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안병근 용인대 교수와의 인연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왕 선수가 국가대표로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을 당시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이 안 교수다. 그 안 교수가 바로 대구 출신이다.

“은퇴 후 서울을 떠나고 싶었다”는 왕 선수는 대구 수성구에 유도관을 차리며 생활체육 지도자로 거듭났다. 그의 유도관은 제법 인기가 좋아 대구 수성구의 1관을 시작으로 충북 청주 2관, 대구 달성군 3관, 대구 북구 4관까지 총 4곳으로 늘었다고 한다. 각 유도관에는 지도관장을 두고 자신은 총관장이 되어 4곳을 모두 관리하는 입장이 되었다.
전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 선수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허탈해 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왕 선수는 2017년 유튜버로도 데뷔했다. 개인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본격 유도 채널, 국가대표 왕기춘의 실전 유도TV’를 모토로 내세웠다. 유도 기술 영상뿐만 아니라 자신의 친근한 일상도 가감 없이 내보였다. 친분이 있는 개그맨을 출연시켜 유도와 레슬링이 접목된 재미난 에피소드를 선보이는가 하면 제주도로 휴가를 가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을 촬영해 올리기도 했다. 구독자는 1만6000여명에 이른다.

유튜버가 된 이유에 대해 왕 선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잊히는 게 아쉬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려 ‘유튜브를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장난’으로 판명나면서 일각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고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너무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왕 선수의 유튜브는 올해 3월 이후로는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 3월 초에 유도 기술에 관한 영상을 업로드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는 왕 선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된 시점과 대체로 일치한다.

왕 선수 구속의 결정적 계기가 된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은 그의 유도관 중 한 곳이 있는 대구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16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처음 고소장이 접수됐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대구경찰청이 직접 사건을 수사해왔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시점은 1일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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