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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 김유진PD 극단적 시도 내몬 '익명폭로'에 갑론을박

억울한 피해자의 '호소 위한 창구' 필요
무분별한 확대 재생산·유포는 피해 양산 우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예비신랑 이원일 셰프와 함께 방송에 출연해온 김유진 PD가 결혼을 앞두고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를 계기로 일각에서는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의 과거사 폭로와 무분별한 유포, 확대 재생산이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지닌 익명성은 피해자들이 용기를 갖고 목소리를 내게 할 수 있는 순기능을 지녔지만, 적절한 필터와 사실 확인 없는 무분별한 의혹 확산은 그 대상을 궁지에 몰아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는 위험성도 크다는 것이다.

(사진=‘부러우면 지는거다’ 방송화면)
하재근 평론가는 4일 이데일리에 “과거가 사회나 더 큰 시스템이 개인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 체제였다면 정보를 유통하는 창구가 많아지고 정보에 대한 접근과 유통이 쉬워진 현재는 불특정 개인이 개인을 감시하는 또 다른 감시 사회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사회적 검증의 칼날이 매서워지는 흐름은 불가피할 것인데 개인이 의견을 표출할 권리를 막을 뚜렷한 방패막도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만큼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사람도,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도 사안을 보다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인식 함양의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PD는 극단적 선택 시도 직전 남긴 글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의 비공개 SNS에 “이 셰프가 하지 않은 일로 자필 사과문을 올릴 때 내 마음은 부모님과 예비 시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을 억누른 채 한 글자씩 자필 사과문을 올렸고 억울한 마음을 억누르고 있을 때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적었다. 그 가족들 역시 김 PD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고 입장문을 내며 강경대응을 예고해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김 PD의 외사촌 오빠 이모씨에 따르면 김 PD는 4일 오전 3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족의 신고로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김 PD는 의식이 없었으나 호흡은 있는 상태였다. 이날 오후까지 응급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호흡만 가능할 뿐 대화, 의사소통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PD의 가족들은 김 PD 언니의 SNS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PD의 언니는 “저희 가족은 과장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거짓 내용과 도 넘은 비판에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며 “저의 동생을 향한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행위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민, 형사 법적 대응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PD가 과장된 허위사실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를 감내해 왔지만 피해자라고 주장한 네티즌의 국내 지인이라는 사람에게 협박성 메시지와 40회에 이르는 전화가 계속해서 걸려왔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김 PD가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이 누리꾼은 2008년 16살 때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 PD 일행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글에 따르면 당시 김 PD는 주동자였으며 폭행사건과 관련해 사과 한 마디 없었다. 글쓴이는 시간이 흘러 최근 TV에 출연하는 김 PD의 모습을 보자 그 때의 기억이 살아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했다.

MBC 예능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 출연 중이던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는 이에 대해 사과를 하고 프로그램 자진 하차를 택했다. 제작진 역시 이들의 방송출연분을 모두 편집했다. 그럼에도 또 다른 누리꾼들을 통해 추가적인 ‘학폭’ 폭로가 지속됐고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는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거듭 사죄를 한 바 있다.

김유진 PD의 학폭 논란은 다른 연예인들의 과거사 폭로로 확대됐다. 김유진 PD의 의혹이 제기되던 날 늦은 저녁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델 겸 배우 강승현의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강승현 소속사 측은 본인 확인을 통해 사실이 아님을 전하며 무분별한 의혹 유포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 이루어지는 폭로 현상을 둔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가진 익명성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하지만 점점 그 취지가 변질돼 타인, 특히 유명인에 대한 필요 이상의 감시활동, 비방으로 번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글을 올리는 사람도, 그 글을 보며 퍼 나르는 다른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와 매체들도 신중해야 한다. 커뮤니티 차원에서의 적절한 필터링이나 자정작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학교 폭력 의혹이 사실이고 이야기를 전할 창구가 부족한 피해자들 입장에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폭로가 불가피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란 공간이 글을 올린 사람도, 댓글을 다는 사람도 익명이기 때문에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자극적인 내용 위주로 의혹이 확대 재생산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유진 PD 가족 글(사진=SNS)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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