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형 합리주의자…입법부 수장 오르는 박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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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5.20.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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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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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이대희 기자 =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추대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여야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자랑하는 관록의 정치인이다.

박병석


2000년 16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에 출마, 당선된 뒤 같은 지역에서만 내리 6선을 하는 무패 기록을 세웠다. 21대 여야를 통틀어 국회 최다선이다.

박 의원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외환위기 시절에는 당정의 일원으로 경제정책 조정에 관여해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

1999년에는 고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총선 출마를 위해 부시장직을 사퇴하려 했을 때, 당시 고건 전 시장이 크게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국회 입성 직후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새천년민주당의 대변인을 맡으라고 통보를 했다는 일화도 있다.

16대 시절에만 국회와 지역구를 오가기 위해 기차를 700번 이상 타는 등 기자 시절 때처럼 현장을 발로 뛰며 민심을 듣는 부지런함과 꼼꼼함도 정평이 나 있다.

17대에는 열린우리당 신행정수도 건설위원장과 기획위원장을 맡아 충청권의 가장 큰 정치적 이슈였던 행정수도 문제에 관여해 존재감을 높였다.

미소 짓는 박병석(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 후보로 사실상 추대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yatoya@yna.co.kr


18대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대전 지역에서 당선돼 생환하는 뚝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2년 19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회 부의장을 맡았다.

국회의장에는 '삼수' 끝에 오르는 셈이다.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 경선에는 정세균·문희상 후보에 이어 3위에 머물렀고, 후반기 경선에는 문희상 후보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세 번째 도전에선 김진표(5선) 의원과 양자구도가 형성됐지만, 선수가 낮은 김 의원이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합의추대'라는 평화적 방식으로 입법 수장을 꿰차게 됐다.

그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합리적 중도개혁주의자로 평가받는다. 야당 의원 중에서도 박 의원을 비판하는 이가 드물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는 야당 정책위의장으로 여당과 비공개 협상을 벌여 공전하던 국회를 정상화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2017년 대선에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탰다.

여야에서 두루 신망이 높은 그가 여대야소 양당제로 회귀한 21대 국회에서 극한 충돌을 피해갈 운영의 묘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1대 첫 국회의장 박병석 (PG)[권도윤 제작] 사진합성


박 의원은 이번 국회의장 선거 운동을 하면서 초선들에게 손편지를 보내고 의원들에게 케이크를 보내는 등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회 한중의회외교포럼 회장을 지낸 대표적 '중국통'이다.

홍콩특파원 시절에는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토대로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취재하면서 자오쯔양(趙紫陽) 실각을 단독 보도했다.

당시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베이징(北京)에서는 무력 진압 가능성이 커 대부분의 특파원이 철수했지만, 박 의원은 회사 측이 "돌아오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만류에도 자리를 지켜 세계적인 특종을 낚았고, 1989년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1996년에는 '재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는 기사를 써 다시 한번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대전고 시절에 만난 부인 한명희(68) 씨와 금실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대학 입시 때 매일매일 만나 시를 읽어주고 편지를 전해줘 고교 동문 사이에서는 '연애대장'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한다.

부인 사이에 2남.

▲ 대전(68) ▲ 대전고 ▲ 성균관대 법학과 ▲ 16, 17, 18, 19, 20대 국회의원 ▲ 중앙일보 경제부장(부국장) ▲ 서울시 정무부시장 ▲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 열린우리당 신행정수도 건설위원장, 기획위원장 ▲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위원장 ▲ 국회 정무위원장 ▲ 국회 부의장 ▲ 국회 한중의회외교포럼 대표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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