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 '봉쇄조치' 인도…'재택경제학' 주목

입력
수정2020.05.10. 오전 7:29
기사원문
박주연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아마다바드=AP/뉴시스]23일(현지시간) 인도 아마다바드 도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경고 메시지가 그려져 있다. 인도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하루 1.90달러의 임금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약 1억7600만 명을 포함, 인구 전체를 봉쇄하면서 역사상 가장 엄격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2020.04.24.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13억 인구의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3월25일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 봉쇄조치(Lockdown)에 돌입했으며, 오는 17일까지 54일간 이어간다.

10일 코트라 인도 뉴델리 무역관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식자재·의약품 등 필수품의 구매와 금융, 병원 등 필수 서비스에 대해서는 이용·운영을 허가했으나, 그 외 품목 및 서비스는 모두 중단시켰다. 다만 지난달 20일부터 주별로 제조업을 일부 허가하는 등 봉쇄조치를 다소 완화했다.

인도의 IT미디어 CIO인디아 설문조사에 따르면 봉쇄 조치 이후 인도 기업의 96%가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이는 봉쇄 조치 2주 전 19%의 재택근무 비율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로, 약 115만개의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TCS는 40만명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며, 3월 25일 이후 재택근무를 통해 3만5000번의 온라인 회의와 40만6000건의 전화통화, 3400만 건의 메시지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의 IT 아웃소싱 산업 규모는 1470억 달러로, 이 분야의 비대면 업무처리는 인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뤄졌다.

재택근무에 따라 비대면 애플리케이션의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인도에서 봉쇄 시작일인 3월25일부터 2주간 앱 다운로드건수는 1450만건에 달한다.

'워크', '팀스', '컨퍼런스' 등 앱은 봉쇄조치가 시작한 3월 셋째 주에 급격히 사용이 늘어 3월 첫째주에 비해 약 4.8배 증가한 670만명의 이용자를 기록했다.

재택근무가 권고가 아닌 강제사항이 되면서,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기업들의 데스크톱, 노트북 등의 구매도 늘었다.

3월21일 기준 노트북 판매는 전주에 비해 40~45% 이상 증가했으며. 헤드셋, 케이블, 와이파이 기기, 노트북 테이블 등 컴퓨터 액세서리 수요도 늘었다. 하지만 3월25일 봉쇄조치로 인한 생산·판매 중단으로,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의사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제품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 인도의 1~3월 PC 생산량은 2013년 이후 최저치인 516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12.3%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및 모바일 데이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인터넷 트래픽 발생은 최대 30% 증가했다. 인도 내 '핫스타', '아마존 프라임',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 이용시간도 봉쇄 이전에 비해 82.63% 늘었다. 이들 OTT 서비스는 전체 통신 네트워크 트래픽의 약 30%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 통신사들은 다수 동시 접속시 속도 저하, 네트워크 오류 등이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에 따라 봉쇄조치 이후에도 인도의 재택근무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IT분야의 경우 전문가에 따르면 최소 30% 정도는 재택근무를 유지할 예정이다. 5월4일부터 2주간 추가 봉쇄 기간 중에는 비통제구역에 위치한 일반 기업의 경우 최대 33%까지만 출근이 가능하므로, 최소 64%의 인력은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효율적인 업무 스케줄 및 목표 관리를 위한 다양한 툴 뿐 아니라, 일과 생활이 분리되기 어려운 상황의 업무 피로감 및 무기력증을 해소하기 위한 명상 프로그램, 요가 및 피트니스 등 다양한 콘텐츠의 온라인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코트라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식료품 구매와 같은 생존의 문제뿐 아니라 재택근무 유관 프로그램 사용이나 일상의 큰 변화로 인한 '코로나 블루' 극복까지 다양한 '재택근무 경제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