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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삐걱 '롯데온'…논란 딛고 판 뒤흔들까?
접속장애·회원등급 삭제 문제…서버 복구 통해 해결
2020-05-06 15:03:08 2020-05-06 15:10:55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시작부터 구설수에 오른 '롯데온'이 기술적인 문제를 보완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이커머스 후발주자인 롯데가 막강한 규모와 AI기술을 통해 '한국판 아마존'으로 거듭나겠다는 포석이다.
 
롯데온 애플리케이션 화면. 사진/롯데온 애플리케이션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 론칭 일주일이 지난 롯데쇼핑이 출발부터 미숙하다고 지적된 기술적인 문제를 보완했다. 오픈과 함께 불거진 접속 장애 문제는 당일 정오께 서버 복구를 통해 해결했다. 계열사별 데이터 연동 문제도 지난달 29일 오전 6시 이후로 정상 운영 중이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부터 롯데온을 운영한다고 밝혔으나 2시간 이상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 당시 앱에는 ‘새로워진 롯데온 잠시 후 공개합니다’라는 글귀만 쓰여있을 뿐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했다. 또 기존 롯데닷컴 고객의 회원등급이 롯데온으로 바뀌면서 전혀 반영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잦은 에러, 검색 오류 등의 문제로도 허점을 드러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트래픽이 몰려서 발생한 일시적인 상황”이라며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현재는 정상화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롯데쇼핑이 롯데온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했음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롯데온의 모바일 앱에 대한 소비자 평점은 5점 만점에 1.9점에 그쳤다. 경쟁사인 쿠팡의 경우 5점 만점에 4.5점,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3.5점을 기록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롯데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내세우는 기술이 기존에 없던 것이 아니다"라며 "오프라인에선 고객 정보를 모으는 데 한계가 있지만 온라인몰은 모든 것이 데이터화될 수 있는 채널인데, 이커머스가 갖춰야 할 당연한 기본 요소일 뿐"이라고 말했다.
 
롯데온은 롯데의 백화점·마트·슈퍼·롭스·하이마트·홈쇼핑·닷컴 등 7개 유통 계열사를 통합한 쇼핑 플랫폼이다. 롯데온은 지난 2018년 롯데쇼핑이 온라인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고, 총 3조원의 투자를 단행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당초 3월 오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로 연기했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유통 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쿠팡이 '로켓배송', SSG닷컴이 '새벽배송'에 주력했다면 롯데쇼핑은 '바로배송' 서비스에 힘을 실었다. 가까운 롯데 유통사를 통해 가져갈 수 있는 '스마트픽'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초개인화' 맞춤형 쇼핑에도 집중했다. '넷플릭스'처럼 개인별 맞춤 AI로 소비자에게 원하는 상품을 제안하는 한편, 국내 최대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데이터 통합’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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