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전역 1000여개 이상의 소매업체와 제조업체를 대변하는 미국의류신발협회(AAFA)는 이번주초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에게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WP가 입수한 서한 초안에서 AAFA는 "소매업체들이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당장 정부의 지원 이 없다면 미국 고용 4명 중 1명을 책임지는 소매업 일자리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메이시스 백화점이나 의류업체 어반아웃피터스 같은 대형업체들은 펜데믹(대유행) 이전 주문한 제품에 대한 비용을 지급할 수 없어 이를 모두 취소했고, 신발 판매업체 풋락커는 재고가 작년보다 20%나 증가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로 두달여간 영업을 못하면서 지난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기 때문이다. 의류업종은 89%까지 판매가 급락했다.
NYT는 시카고의 나이키 매장, 로스앤젤레스의 명품매장을 비롯해, 각 도시에서 식당, 카페, 슈퍼마켓 등이 약탈과 기물 파손, 방화 등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위와는 무관한 백인 무정부주의자들이 메시지 보다는 상점 파괴에 더 관심을 보이면서 타격이 크다고 했다.
미국 7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이번 대규모 시위는 지난 25일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그는 체포당하는 과정에서 무릎에 목이 눌렸는데, 그는 수갑이 채워진채로 9분간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했으나 경찰은 이를 무시했고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코로나19와 폭력시위라는 이중고에 소매업체들은 아예 폐업까지 고려하거나 점포를 지키려다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해 생명까지 위협당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한 백인 상점 주인이 약탈하는 시위대를 막아서다가 두들겨 맞고 의식을 잃은 듯하게 보이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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