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 확진판정 받자마자 "롯데월드 갔었는데요"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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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07. 오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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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곳곳 집단 감염 비상

롯데월드 8일까지 셧다운
5일 하루 방문자 2000명 추정

신규확진자 이틀째 50명 돌파
정부 "생활방역 그대로 유지"


롯데월드가 최근 출시한 점핑 어드벤처.
6월 첫 주말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왕성한 활동을 계속했다. '쿠팡 물류센터' '개척교회'에 이어 리치웨이(노인 생활용품 판매 업체)와 탁구클럽 등에서 집단 감염이 속출해 이틀 연속 일일 확진자 수가 50명대를 이어갔다. 하지만 정부는 '생활 속 거리 두기' 방역 지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월드를 다녀왔던 서울 거주 고3 학생이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롯데월드가 또 다른 집단감염의 온상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5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만1776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79명까지 치솟은 뒤 이후 58명→39명→27명 등으로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 수도권 교회 소모임 집단감염 여파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 35명을 시작으로 38명→49명→39명→39명 등 닷새 연속 30~40명대를 보였으나 서울 관악구 노인 생활용품 판매 업체인 리치웨이와 서울 양천구 탁구장이 새로운 확산 고리로 등장하면서 전날 50명대로 다시 늘었다.

여기에 대표적인 다중이용시설인 롯데월드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일 낮 12시 13분부터 오후 9시까지 친구 3명과 롯데월드를 방문한 서울 중랑구 소재 원묵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인 A양이 이날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됐다. A양은 지난 6일 오후 롯데월드몰을 방문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무증상 상태에서 검사를 받았다. A양은 직접 롯데월드에 전화를 걸어 확진 사실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A양의 방문을 인지한 롯데월드 측은 이날 영업 종료에 들어갔다. 롯데월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 방문과 관련해 전체 소독 및 방역 작업을 위해 7~8일 임시 휴장한다"고 밝혔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A양이 방문한 5일 하루 동안은 2000명 정도가 방문한 것으로 집계돼 롯데월드발 코로나19 추가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A양이 재학 중인 원묵고는 교직원 90명과 학생 679명 등 769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원묵고는 등교수업을 중지하고 오는 10일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새로운 집단감염 장소로 등장한 서울 리치웨이와 탁구클럽, 경기도 용인시 교회 모임 등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졌다. 무엇보다 리치웨이 감염자의 경우 대부분 고위험군인 고령층이어서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6일까지 리치웨이 확진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73%에 달한다. 우선 서울에서는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가 10명 늘어 누적 환자가 16명으로 확대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총 누적 확진자는 979명에 달한다.

한편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에 근무하는 인천본부세관 직원(55)이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인천본부세관과 인천공항은 1여객터미널 동편 세관구역을 지난 6일부터 폐쇄했다.

[지홍구 기자 / 박대의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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